[정규원 칼럼] 감정 탐지 UX와 예술 소비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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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원 칼럼] 감정 탐지 UX와 예술 소비①

문화매거진 2025-10-31 19:50:08 신고

▲ 사진: 10 Best Sensors for Interactive Art, Steve Zafeiriou 
▲ 사진: 10 Best Sensors for Interactive Art, Steve Zafeiriou 


[문화매거진=정규원 작가] 우리는 점점 더 ‘감정으로 작동하는’ 세상 속에서 예술을 경험하고 있다. 화면 앞 표정, 손끝의 맥박, 눈동자의 움직임이 이제는 단순한 생체 반응이 아니라 ‘감정 데이터’로 읽히는 시대다. 기술은 사용자의 정서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그에 따라 콘텐츠를 조정하며, 때로는 작품 자체가 관람자의 감정에 반응하기도 한다. 예술 감상이 더 이상 일방적인 ‘보기’의 행위가 아니라 감정으로 참여하는 인터랙션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감정 탐지 UX(Emotion-driven UX)는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인식해, 그에 맞게 경험을 변화시키는 사용자 경험 설계 방식이다. 표정, 음성, 생체 신호(심박/피부 전도율 등), 또는 텍스트나 행동 패턴을 통해 감정을 추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터페이스가 반응하도록 설계되었다.

예컨대 MIT 미디어랩의 Affective Computing 연구에서는 착용형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긴장/흥분/피로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환경이나 화면의 톤을 조정하는 시스템을 실험했다. 동시에 일본의 팀랩(teamLab) 전시 등에서는 관람객의 움직임과 체온 변화를 감지해 공간의 분위기나 표현 방식을 바꾸는 시도가 이루어졌다.

기술은 예술 감상의 문법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과거의 예술 감상은 정적인 관찰의 행위였지만, 감정 기반 UX는 감정적 피드백을 주고받는 상호 작용의 행위로 전환되었다. 런던의 Tate Modern에서는 관람객의 표정 데이터를 수집해 조명과 음악을 바꾸는 시스템이 실험되었다. 관람객이 놀라거나 미소를 지을 때마다 전시장의 분위기가 즉시 변했다. 이는 예술을 감상하는 사람과 예술을 구성하는 요소 사이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었다. 예술은 더 이상 고정된 결과물이 아니라, 감정이 작품의 일부로 참여하는 과정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기술이 예술에 ‘반응성’을 부여한 수준을 넘어선다. 이제 작품은 관람자의 감정을 인식하고, 그 감정에 맞춰 ‘응답하는 존재’로 확장되고 있다. 감정을 데이터로 읽어내는 시스템이 예술적 표현의 일부로 결합되면서 감정이 곧 예술의 언어가 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제 감정을 읽는 기술은 실험의 단계를 넘어 실제 예술 경험 속으로 깊이 스며들고 있다. 작품은 더 이상 관객 앞에서 완성된 형태로 머무르지 않고, 관객의 감정에 따라 살아 움직이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감정 탐지 UX는 이렇게 ‘예술을 감정으로 반응시키는 장치’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는 예술가와 관객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다음 편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어떻게 현실의 전시와 작품 속에서 구현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며, ‘감정으로 반응하는 예술’의 새로운 문법을 탐구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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