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상원기자] 수협 불법 대출 의혹이 불거진 도이치오토그룹이 지난 2년 간 람보르기니와 애스턴마틴, 맥라렌 등 수퍼카와 BYD 등 수입차 전시장 15개를 신규 또는 재오픈했다. 여기에는 수백억 원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도이치오토그룹은 이탈리아 수퍼카 람보르기니의 한국 신규딜러로 선정, 지난해 7월 경기 분당에 새롭게 전시장을 오픈했고, 올해 5월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시장을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 오픈했다.
특히, 람보르기니 부산은 지상 3층, 연면적 2,710㎡ 규모의 건물을 신축한 것으로, AS센터도 함께 들어서 국내에 오픈한 수퍼카 전시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도이치오토모빌이 람보르기니 2개 전시장 및 AS센터를 오픈 운영하는데 투입된 비용은 전시장 인테리어 비용과 임차 보증금 등을 합쳐 약 15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람보르기니는 차량 판매가 급증하자 딜러망을 확충키로 하고 지난 2023년 경기 분당(판교)과 부산지역 신규 딜러에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을 선정했다.
지난해 6월에는 ‘브리타니아 오토’를 설립, 영국 슈퍼카 브랜드 애스턴마틴과 맥라렌 판매권을 기흥인터내셔널로부터 차례로 인수했다.
애스턴마틴은 기존 대치전시장 외에 도이치오토그룹 계열 복합 자동차매매단지인 도이치오토월드 수원 내에 신규 전시장을 오픈했고, 맥라렌도 서울 청담전시장을 새단장했다. 두 브랜드 모두 기존 인력과 AS장비 등을 인수, 운영하는데 100억 원 가까이 투자된 것으로 파악된다.
애스턴 마틴과 맥라렌은 기존 한국 딜러사였던 기흥인터내셔널이 기대에 못 미치자 지난해 도이치오토그룹을 새로운 국내 딜러사로 선정했으며, 기존 애스턴마틴과 맥라렌 서울 전시장 및 인력을 모두 인수했다.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은 또, 지난해 중국 전기차업체 BYD의 국내 메인 딜러사로 선정, 서울 서초와 경기 수원, 분당, 일산 등 수도권 주요 지역과 부산 수영 등 전국에 10개의 BYD 전시장과 AS센터를 신규 오픈했다. 이는 BYD 코리아가 지금까지 오픈한 23개 전시장의 약 43%에 해당하는 것이다.
BYD 전시장 역시 전시장 당 10억 가까이 투자, 임차 보증금 등을 합쳐 100억 원 이상 투자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공격적인 투자에다 BMW와 미니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의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누적 순적자가 100억 원에 육박하면서 그룹 자금운용에 압박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수협이 담보도 보증도 없이 도이치모터스에 100억에 달하는 거액을 불법 대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지난 27일 수협과 한국어촌어항공단, 한국수산자원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협이 2023년 3월 주가조작 판결로 휘청한 회사인 도이치모터스에 담보 없이 오직 신용만으로 100억원을 대출했고, 2024년 10월까지 수협 단위조합이 548억 원을 추가로 대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들도 지난 8월 수협이 2023년 도이치모터스에 담보도, 지급보증도 없이 100억 원을 대출해 줬으며, 그 시기가 주가조작 대통령 부인의 연루 의혹으로 번지며 사법리스크에 빠졌던 도이치모터스에 수협이 큰 힘이 돼 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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