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깊은 감정의 결을 빛과 색으로 형상화하는 박숙희 작가의 초대 개인전 ‘한결같은 사랑을…For such an unchanging love’이 오는 11월 5일부터 12월 4일까지 서울 강남구 갤러리한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화폭 위에서 탐구해온 사랑의 지속성과 신앙적 내면 세계를 주제로 한다. 박숙희 작가는 “사랑은 한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겹겹이 쌓여 빛이 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의 작품 속 사랑은 불타오르는 격정보다는 푸른 밤 속에서 은은히 피어나는 잔향처럼 잔잔하다. 화면에는 에머랄드 그린, 코발트 블루, 체리핑크의 색채가 서서히 번지며 서로 겹쳐지고, 그 사이에서 감정의 파동이 조용히 일렁인다. 이는 한 사람과 한 세계를 오래도록 바라본 시선의 흔적이자 시간이 빚어낸 사랑의 결이다.
반복되는 원형의 흔적, 미세하게 떨리는 선의 흐름, 그리고 흩날리는 꽃잎과 별빛의 형태는 기억 속에 남은 사랑의 파편을 상징한다. 작가는 이를 “눈을 감았을 때 더욱 선명해지는 마음의 빛”이라 표현하며, 시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사랑의 존재를 색의 층으로 보여준다.
특히 작품 전반에 사용된 노란색은 작가의 가톨릭적 신앙을 상징한다. 작가에게 노란색은 ‘신의 빛’이자 ‘은총의 기운’을 의미하며, 이는 사랑이 단순한 인간적 감정을 넘어 영적 차원으로 확장되는 여정임을 암시한다.
이번 전시는 화려한 서사보다 잔잔한 울림과 감각의 여운에 집중한다. 관람객은 작품 앞에서 각자의 기억 속 사랑의 형태를 떠올리며, 그 안에서 자신의 내면을 비추는 조용한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
박숙희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한민국 미술대전·경기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상임고문을 비롯해 대한산업미술가협회, 강남미술협회, 한국여성시각디자인협회 고문으로 재직 중이며, 서울사이버대학교 석좌교수, 연성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또 단국대학교 대학원, 이화여자대학교, 서일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며 예술 교육과 창작을 병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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