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금융당국이 해외 보이스피싱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90개 항목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출범시켰다. 29일 금융위원회는 경기도 용인시 금융보안원에서 '보이스피싱 정보공유·분석 AI 플랫폼(ASAP)' 출범식을 개최하고,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과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캄보디아 범죄단지 사건과 같은 국제적 보이스피싱 범죄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정부와 관련 기관, 업계가 힘을 합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범한 ASAP에는 피해자의 계좌 관련 정보, 범죄에 이용된 계좌 정보, 해외 범죄조직의 해외계좌 정보, 위조 신분증 정보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해외 범죄조직이 보이스피싱에 사용한 계좌가 발견되면 즉시 모든 참여 기관에 정보가 공유되어 송금과 이체가 차단될 수 있는 구조를 갖추었다.
금융위는 이 플랫폼이 국제 사기 행각과 조직적 범죄에 대한 차단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에는 금융회사들이 개별적으로 의심 계좌를 파악했기 때문에 범죄조직의 전체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한편, 금융위는 보이스피싱 근절 외에도 국민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정보보호 체계 전수점검을 마무리하고,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진행 중이다. 특히, 해킹 등으로 인한 정보 유출 시 징벌적 과징금을 도입하고, 금융권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며,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권한 강화를 포함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조속히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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