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기업 대표들과 만나 한국에 대한 대규모 외국인 투자 계획을 환영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회동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르노, 앰코 테크놀로지, 코닝, 에어 리퀴드, 지멘스 헬스케어, 유미코아 등 7개 글로벌 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 기업은 향후 5년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반도체, 배터리, 원전 등 첨단 산업 분야에 총 9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맷 가먼 AWS 대표와 만나 "대한민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AI 데이터 산업은 우리 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며, 그 중심은 첨단 과학기술과 AI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가먼 대표는 "한국은 기술력과 인재 측면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나라"라며 "AI 기술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50억달러(약 7조원)를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앞서 울산 지역에 40억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AWS의 추가 투자는 우리나라 역대 최대 규모의 그린필드(신규 생산시설) 투자로, 정부의 AI 산업 육성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첨단 산업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글로벌기업 투자 파트너십' 행사에도 참석해 주요 기업 대표들과 일대일로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각 기업은 한국을 글로벌 사업 전략의 핵심 허브로 평가하며 투자 확대 의지를 밝혔다.
카레나 찬실레리 유미코아 배터리사업부 대표는 "한국은 지난 40년간 우리의 전략적 핵심 국가였다"며 "배터리 소재와 연구개발 분야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뷔 트란 지멘스 헬스케어 아태지역 대표는 "포항에 심장 초음파 의료기기 부품 생산 라인을 증설해 세계적 의료기기 생산 허브로 육성하겠다"며 "5천만달러를 투자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대표는 "한국의 미래차 산업 생태계에 확신을 가지고 부산 공장의 기존 생산 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강경성 KOTRA 사장,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등이 배석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한국을 AI와 반도체 중심의 글로벌 혁신 허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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