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헤리티지가 왜 핫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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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헤리티지가 왜 핫할까?

싱글 플러스 2025-10-29 13:00:00 신고

뉴 헤리티지가 왜 핫할까?

K-컬처가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른 지금 한국에서 가장 ‘힙’한 것은 전통과 생활 문화, 그중에서도 가장 보통의 사람들이 남긴 일상의 흔적이다.

혁필화로 그린 뉴 해리티지 문자.
© 유채혁필


혁필화(革筆畵)
붓 대신 납작한 가죽에 형형색색의 안료를 묻혀 글씨와 그림을 속도감 있게 겹쳐 그린 혁필화는 조선 후기부터 1970년대까지 시골 장터에서 쉽게 볼 수 있던 거리의 문자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가던 혁필화는 최근 SNS에 올라온 한 게시물을 계기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 아름다운 문자 그림엔 한 시대의 정서와 염원이 고스란히 담겼다.


배준선, 국립중앙박물관 1층에 있는 경천사지 10층 석탑. 이지
국립중앙박물관 1층에 있는 경천사지 10층 석탑.

멈춰 있던 과거가 다시 움직인다. 박물관의 유물들은 ‘신상 굿즈’가 돼 완판 신화를 이어가고, 가죽 붓으로 오색 문자도를 그려주는 혁필화 할아버지는 소셜미디어의 벼락 스타가 돼 연일 시청앞에 긴 줄을 세운다. K-팝으로 시작된 한류가 화려한 아이돌과 눈부신 엔터테인먼트의 세계라면 최근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른 K-컬처는 보통 사람들의 보편적 일상이 만드는 오늘의 한국문화다. 스니커즈에 한복을 입은 사람들, ‘핫플’로 떠오른 전통시장, <오징어 게임> 이 유행시킨 1980년대 어린이들의 방과 후 게임,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에 등장하는 서울의 흔한 거리 풍경과 김밥, 떡볶이까지. 박제된 시간 속의 고색창연한 유물들과 지극히 평범해서 기록의 대상조차될 수 없었던 생활 속 유산들이 ‘지금의 감각’으로 호출되고 있다. 새롭게 써지는 오늘날의 유산,‘뉴 헤리티지’다.


헤리티지가 대대로 이어져온 유무형의 ‘가치 있는’ 자산을 의미한다면, 뉴 헤리티지는 그 가치의 기준을 재정립함으로써 우리가 지켜야 할 유산의 범주를 박물관 밖으로 확장한다. 이는 대개 아주 먼 옛날부터 근현대까지, 동서양의 문화적 간극과 시간의 틈에서 비어져 나온 생활의 결과물들이다. 오늘날 K-컬처로 불리는 흥미로운 유산들은 전통 공예와 조립식 공산품, 한옥과 현대식주거 공간, 궁중 요리와 패스트푸드 사이에서 오랜 세월 한국인의 정서와 양식을 대변해왔다. 한국의 전통과 근현대의 생활 문화를 경험해보지 못한 젊은 세대, 혹은 해외에서 나고 자란 이들에게 이러한 문화는 마치 ‘아직 오지 않은 과거’처럼 새롭고 동시대적이다. 이들은 자기만의 감각으로 한국적 전통을 재해석하고 이를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언어로 삼는다.


<싱글즈> 는 여러 창작자와 매개자를 통해 아직 채 정의되지 않은 뉴 헤리티지의 의미를 짚어본다. 먼저 독창적인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예술가와 건축가, 디자이너, 사진가는 우리가 공유하는 ‘한국적인 것’을 가장 현대적인 시각 언어로 재해석한다. 이들은 미적 질서 속에서 풍자와 해학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한편 전통문화에 대한 존중과 ‘현대성’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잊지 않는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 투어를 책임지는 해설사들은 ‘케데헌’ 열풍의 기원이 된 한국전통문화와 유물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사람들을 잇는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전통시장의 생생한 풍경, 자생적으로 발생한 지역 주민들의 커뮤니티 문화 역시 새로운 유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뉴 헤리티지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K-뷰티의 오늘 또한 색다르게 다가온다.


이들의 문화적 유희는 현재를 넘어 미래와 만난다는 점에서 레트로-뉴트로의 유행과 다른 지속적 힘을 지닌다. 지금 한국에서 가장 ‘힙’한 소재는 전통과 문화, 그중에서도 가장 보통의 사람들이 남긴 일상의 흔적이다. 보고 듣고 만지고 즐기는 일상 속에서 문화는 피어난다. 여기에 소개된 목록은 그 아름다운 문화유산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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