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한민하 기자] 최근 호텔업계가 숙박 공간을 넘어 예술과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트캉스(아트+바캉스)’나 ‘아트스테이(Art Stay)’로 불리는 휴식과 공간이 결합한 형태가 확산되면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호텔들은 투숙객뿐 아니라 일반 방문객에게도 개방된 전시와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며 머무는 공간을 즐기는 공간으로 확장하는 분위기다.
서울 용산구에서 아코르 그룹의 4개 호텔을 운영하는 서울드래곤시티는 연말까지 ‘이비스 스타일’ 로비에서 3D 프린팅 기술로 재탄생한 고흐의 대표작을 모은 ‘빈센트 반 고흐 베스트 컬렉션’을 연다. 이번 전시는 호텔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예술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에서는 고흐의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에’, ‘해바라기’, ‘까마귀가 있는 밀밭’ 등 총 8점을 3D 프린팅 기술로 붓터치까지 재현한다.
또한 원작에서 풍기는 작품의 질감과 색감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아트테크 기업 ‘시뮬라크’의 3D UV 입체 프린팅 특허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들은 실감나게 재현된 고흐의 대표작들을 눈으로는 물론, 손 끝으로 직접 만져보며 입체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투숙객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들도 별도 예약 없이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전문 큐레이터가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상주해 더욱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처럼 예술 전시를 호텔 공간에 녹여내는 시도가 늘고 있는 가운데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에서는 호텔 내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층별로 투어하는 이색 프로그램 ‘아트 클라이밍’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예술 작품 50여 점이 로비, 레스토랑, 복도 등 호텔 전역을 통해 전시되는 모습이다.
‘아트 클라이밍’은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며, 호텔 각 층에 전시된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마치 등반하듯 하나씩 발견해 나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자연, 문화, 사람을 잇는 ‘Re-Connect’를 콘셉트로, 투숙객들은 작품과 공간의 조화를 체험하며 머무는 동안 더 깊이 있는 예술적 영감을 얻게 된다. 우고 론디노네의 ‘제주산’,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유령’, 요시토모 나라의 ‘미스 마가렛 스케이트보드’ 등이 대표 작품이다.
아날로그 감성을 결합한 예술 체험도 등장했다. 콘래드 호텔 & 리조트(Conrad Hotels & Resorts)는 글로벌 아날로그 사진 커뮤니티 로모그래피(Lomography)와 함께하는 콘래드 큐레이츠(Conrad Curates) 프로그램 “The Art of Analogue Discovery(아날로그 발견의 예술)”을 론칭했다.
콘래드 큐레이츠(Conrad Curates)는 예술, 디자인, 미식,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비전 있는 파트너들과 협업하는 콘래드 브랜드의 시그니처 플랫폼이다. ‘The Art of Analogue Discovery’는 로모 인스턴트 오토맷 글래스 마젤란(Lomo’Instant Automat Glass Magellan)과 로모어파랏(LomoApparat), 다양한 렌즈와 필름, 전용 북 등 로모그래피가 제공하는 다채로운 아날로그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로모 포토 스위트 패키지’, 로컬 로모그래퍼 김민석이 진행하는 사진 산책, 필름 현상 체험 등으로 이루어진 현장 마스터클래스 ‘로모워크 포토그래피 마스터클래스’ 등 콘래드 서울에서 아날로그 감성의 체험들로 펼쳐진다.
개성 있는 아트 콜라보를 진행하며 젊은 세대 공략에 나선 호텔도 있다. 목시 서울 인사동 메리어트 호텔은 곳곳에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페인팅을 채웠으며 16층 루프탑 바 바목시에서는 DJ파티와 청음회가, 1층에서는 패션쇼 & KPOP 댄스 버스킹 공연이 투숙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포토존과 즉석 이벤트가 진행돼 SNS상에서도 ‘핫플’로 떠올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 공간에서 예술 작품을 보다 가깝게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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