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다 보이는 흙덩이인 줄 알았는데…" 혈액순환에 좋은 귀한 '식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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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보이는 흙덩이인 줄 알았는데…" 혈액순환에 좋은 귀한 '식재료'

위키푸디 2025-10-28 00:57:00 신고

복령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가을은 능이버섯이나 송이버섯처럼 귀한 버섯을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는 시기다. 산을 오가는 이들 대부분이 지나치는 또 하나의 존재가 있다. 바로 땅속 깊이 숨어 있는 ‘복령’이다.

복령은 겉모습만 보면 흙덩이 같지만 버섯처럼 갓이 달리지도, 줄기가 솟아오르지도 않는다. 그러나 칼로 잘라보면 속살은 새하얗고 단단하다. 손끝으로 눌렀을 때 스펀지처럼 탄력이 느껴진다. 오래된 나무뿌리에 기대어 수년 동안 자라며, 나무가 썩어도 홀로 생명을 이어간다.

복령은 사실 버섯이 아니다. 버섯의 균사체가 모여 만들어진 ‘균핵’, 즉 버섯의 뿌리 부분이다. 버섯이 피기 전, 땅속에서 영양분을 모아 생명을 준비하는 덩어리 같은 존재다. 그래서 복령은 ‘버섯의 뿌리’로 불린다.

땅속에서 자라는 버섯의 뿌리, 복령의 정체

복령 자료 사진. / 위키푸디
복령 자료 사진. / 위키푸디

복령은 주로 소나무나 참나무 뿌리 근처에서 자란다. 송이버섯이 자라는 자리 아래에서도 함께 발견돼 ‘송복령’이라 부르기도 한다. 겉은 거칠고 갈색이지만, 속은 하얗고 부드럽다. 땅속에서 3~5년 동안 서서히 커지며, 덩어리 크기는 손바닥만 한 것부터 농구공만 한 것까지 다양하다.

복령은 나무가 썩거나 고사한 자리에서 그 영양분을 흡수하며 성장한다. 자실체를 만들어 위로 올라오는 일반 버섯과 달리, 복령은 지하에서 생애를 마친다. 눈에 보이지 않아 발견하기 어렵지만, 소나무 숲의 토양을 파보면 간혹 나타난다.

성장 속도가 느리고 자생 환경이 제한돼 있어 자연산 복령은 매우 귀하다. 중국에서는 황실 약재로 쓰였고, 우리나라에서도 왕실의 탕약 재료로 전해진다. 현대에는 복령에서 추출한 다당체와 트리테르페노이드가 면역 조절, 혈류 개선, 간 기능 보호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혈액순환과 피로 해소에 도움되는 '복령'

복령 자료 사진. / 위키푸디
복령 자료 사진. / 위키푸디

복령의 가장 큰 효능은 혈액순환이다. 복령 속 다당류는 혈액 내 불필요한 지방을 줄이고, 혈관 벽을 부드럽게 만든다. 피가 탁하거나 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때 복령차를 꾸준히 마시면 몸이 가벼워진다는 말이 있다.

복령은 혈액 속 노폐물 제거뿐 아니라 수분 배출에도 탁월하다. 몸이 붓는 이유 중 하나는 체내 순환이 막혀 수분이 정체되기 때문이다. 복령은 이뇨 작용을 통해 수분 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 몸속 순환을 돕는다.

혈류가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피로가 줄고 얼굴빛도 맑아진다. 복령의 다당체 성분은 면역세포의 활성을 도와 세포 내 에너지 대사를 원활하게 만든다. 간 기능을 도와 혈액 정화에도 도움을 주며, 신진대사가 느린 사람에게도 좋다.

수면의 질이 낮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복령을 달여 마시면 마음이 안정된다. 숙면을 돕는다는 이유로 옛날에는 복령을 ‘안심재’라 부르기도 했다.

복령은 또한 당 대사를 조절한다. 복령 다당류는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해주어 당 조절 식단에 쓰인다. 여기에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운동을 촉진하고, 노폐물 배출을 도와 혈액이 맑게 흐르도록 돕는다.

복령 먹는 법과 보관법

복령 차 자료 사진. / 위키푸디
복령 차 자료 사진. / 위키푸디

복령은 흙을 털고 깨끗이 씻은 뒤 얇게 썰어 그늘에서 말린다. 햇볕에 직접 말리면 갈라지고 색이 변하므로 통풍이 좋은 그늘에서 천천히 건조하는 것이 좋다. 완전히 마른 복령은 밀폐 용기에 담아 상온 보관하면 1년 이상 유지된다.

복령을 가장 손쉽게 즐기는 방법은 ‘복령차’다. 말린 복령 10g 정도를 물 500ml에 넣고 20~30분간 달인다. 대추나 감초를 함께 넣으면 향이 부드럽고 마시기 좋다. 식후 한 잔 마시면 위가 편하고 몸이 따뜻해진다.

 

 

 

복령 가루는 음식에 넣기도 한다. 미숫가루나 곡물죽에 섞으면 구수한 맛이 더해지고 포만감이 오래간다. 복령죽은 속이 더부룩할 때 좋은 가정식 보양식이다. 복령 가루를 쌀뜨물과 함께 끓이면 은은한 향이 난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복령 가루를 밀가루 반죽에 섞어 떡을 만든다. ‘복령떡’은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으로, 예전에는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만 만들었다. 복령을 술에 담가 숙성시키면 복령주가 되는데, 향이 은은하고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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