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핵심 전력제어장치(ICCU·통합충전제어장치) 결함 논란이 불거지며 소비자 불안을 키우고 있다.
미국에서 테슬라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결함이 도마에 오른 데 이어, 국내 완성차 1·2위 업체의 전기차에서도 주행 중 전력 손실 우려가 제기되면서 브랜드 신뢰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에 ICCU 결함 가능성을 보고하고 국내 전기차 약 17만대(현대차 11만3916대, 기아 5만6016대)를 리콜했다.
ICCU는 고전압 배터리로부터 저전압(12V) 보조배터리를 충전하고 차량 내 전력분배를 제어하는 장치로, 결함 시 배터리 충전 불능 및 주행 중 ‘파워로스(Power Loss)’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어 현대차미국법인이 지난해 11월 18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 전기차 총 20만여대가 유사 결함으로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현대차 아이오닉5·6, 제네시스 GV60·GV70 전동화모델, 기아 EV6 등이 주요 대상이다.
국내외 소비자 커뮤니티에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는 근본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차주는 “ICCU를 한 차례 교체했는데 몇 달 만에 동일 증상이 재발했다”며 제조사의 ‘임시처방식 대응’을 비판했다. 또 부품 재고 부족으로 수리 대기 기간이 수주 이상 걸린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단순한 품질문제를 넘어 전기차 신뢰성 전반에 대한 경고라고 지적한다.
완성차업체가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동화로 급격히 전환하면서 전력제어·충전 시스템의 품질 검증이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는 것이다.
업계는 이번 사안을 ‘전기차 대중화의 시험대’로 본다.
ICCU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함께 전기차의 심장부로 꼽히는 장치다. 주행 중 전력공급이 끊기면 운전자는 즉시 안전지대로 이동해야 하는 만큼, 결함은 곧 안전 문제로 직결된다.
업계 전문가는 “현대차·기아는 이번 결함을 계기로 전력제어 부품의 구조적 개선과 품질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리콜 대응 속도와 투명성이 향후 소비자 신뢰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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