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서 제외된 남양주 다산신도시가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의 새로운 관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며 거래가 급감한 반면,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다산신도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거래 환경 덕분에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하철 8호선 다산역 개통으로 서울 강남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젊은 세대의 선호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2일 다산신도시 내 ‘다산자이아이비플레이스’ 전용 110㎡가 13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7월 기록한 최고가 수준과 동일한 금액에 해당하는데, 규제 발표 이후에도 시장이 흔들림 없이 굳건하다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처럼 다산신도시는 이번 10·15 대책 발표 당시부터 동탄·구리 등과 함께 ‘풍선효과’가 예상된 지역으로 꼽혔다. 실제로 8호선 다산역이 개통된 이후 강남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수요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다산신도시는 서울 대비 절반 수준의 주택가격과 잘 갖춰진 도시 인프라에 힘입어 30·40세대의 실거주지인 동시에 투자처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적은 금액으로도 갭투자가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다산신도시 내 일부 단지에서는 ‘3억 원대 갭투자 가능’이라는 문구가 등장하며 투자 문의가 급증했다.
실제로 ‘다산롯데캐슬’ 전용 74㎡는 매매가 8억 원 초반대, 전세가 5억 원 안팎으로 3억 원 정도의 자기자본만으로 투자 진입이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매매가는 올라가는 추세라 3040 입장에서는 매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규제 효과 반영되기까지 3개월은 걸릴 것
실제 거래가 역시 지난 23일 ‘다산아이파크’ 전용 84㎡는 9억2,000만 원에 계약됐는데 이는 2021년 고점(10억9,500만 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 들어 가장 높은 매매가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시세는 4,686만 원인 반면, 남양주 다산동은 2,237만 원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이면서도 비규제지역이기에 합리적인 매매가로 부동산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게 큰 매력 요소다.
현지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서울이나 성남, 하남 등 인근 지역 투자자들이 주말마다 방문해 상담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특히 자녀 교육 환경과 교통망을 고려한 30·40세대의 실수요가 꾸준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다산신도시의 단기적인 열기를 신중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수요가 8호선 역세권 단지에 집중되어 있어 지역 내 편차가 클 수 있다는 것이다.
남양주의 한 공인중개사는 "규제 효과가 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3~4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며 "대부분 단지는 아직 2021년 고점 대비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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