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 정려원이 영화로 복귀한 소감을 전하며 활짝 웃었다.
27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고혜진 감독과 배우 정려원, 이정은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얀 차를 탄 여자’는 피투성이 언니를 싣고 병원에 온 도경(정려원 분)이 경찰 현주(이정은 분)에게 혼란스러운 진술을 하면서 모두가 다르게 기억하는 범인과 그날의 진실에 다가가는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다.
개봉까지 오래 걸렸다는 고혜진 감독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최고치일 때 14일 만에 찍은 영화다. 3년 반 만에 극장에 나오게 돼 기쁘다. 내 생에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었다”라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고혜진 감독은 ‘하얀 차를 탄 여자’를 통해 크게 두 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사건을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영화의 특징을 설명하며 “어떤 프레임을 가지고 우리가 사건을 바라보고 있는지에 관해 말하고 싶었다”라고 첫 번째 의도를 밝혔다.
그리고 ‘트라우마’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며 “트라우마는 우리를 고립시키는 상처이자 누군가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치부 같은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것 중 하나다. ‘하얀 차를 탄 여자’가 서로를 구원하면서 스스로도 구원하는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작품이 가진 또 하나의 의미를 설명했다.
추운 겨울날 촬영하며 고생했다는 정려원은 “첫 촬영이 문을 열어달라고 울부짖는 신이었다. 감독님이 배우의 기강을 잡으려고 힘든 신을 첫 촬영으로 넣으셨구나 싶었다. 마음이 숙연해지면서 기강이 잡혔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첫 촬영부터 큰 숙제를 한 것 같은 느낌이었고 캐릭터 해석이 빨라져 처음에 그 장면을 찍었던 걸 납득했다. 너무 추워서 신발을 최대한 늦게 벗으려고 했던 기억이 있고, 재밌게 촬영했다”라며 현장에서의 시간을 돌아봤다.
이정은은 “제가 고생했다 생각했는데, 입으로만 고생한 거였다. 다른 분들이 정말 많이 고생한 것 같다. 저는 물 공포증이 조금 있는데 현주라는 인물은 물과 관련된 트라우마가 있다. 그 촬영이 힘들었다”라고 어려웠던 점을 털어놨다.
정려원은 이번 영화로 ‘게이트'(2018) 이후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정려원은 “생각하지도 못한 개봉이라 보너스를 받은 것처럼 기쁘다”라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정려원은 “정말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인사를 드리게 됐다. 스코어도 중요하겠지만, 제게는 이렇게 영화를 선보일 수 있는 자리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소원이 이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판이라는 곳이 제게는 멀게 느껴졌고, 닿을 수 없는 곳 같았다. 우연치 않게 기회가 찾아와 인사드릴 수 있게 됐다. 원하고 원하면 이뤄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이정은과의 호흡에 관해 정려원은 “너무 좋았다. 현장에서 혼자 연기하면 외롭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내공이 꽉꽉 채워진 배우를 만나면 큰 기둥이 버티고 있는 것 같아 든든했다. 선배님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고 걱정이 안 됐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리고 “이정은 선배는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현주 그 자체로 보였다. 존재 자체가 현주라는 걸 느낀 뒤엔 저도 뭔가를 하지 않고 그 사람 자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영화에서 평소 따뜻한 느낌이 있다가 의심을 할 때면 눈이 매서워지면서 온도가 한 번에 바뀌는 걸 보고 소름이 돋았다”라고 이정은의 연기를 극찬했다.
이를 듣던 이정은은 “정려원은 캐릭터를 위해서 며칠 밥을 안 먹고 점점 말라가는데 사건을 파헤치는 저는 거대했다. 큰 스크린에서 보니 제 콧구멍 밖에 안보였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정은은 “너무 멋진 배우를 만났다. 도경이 가지고 있는 강인함과 연약함 사이에서 적재적소의 연기를 해냈다. 현주를 혼란스럽게 하는 연기를 탁월하게 해내 작업이 즐거웠다. 또 만나고 싶다”라며 정려원을 향한 애정을 보였다.
정려원과 이정은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긴장감과 메시지를 모두 담아낸 ‘하얀 차를 탄 여자’는 이번 달 29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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