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백연식 기자] 30주년을 맞은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주인공이 누가될 지 관심이 쏠린다.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개발사 데브캣 스튜디오)과 넥마블의 ‘세븐나이츠 리버스’(개발사 넷마블넥서스)의 양강 구도로 업계는 보고 있다.
두 게임 모두 각 사의 대표 올드 지적재산권(IP)으로, 이번 게임대상은 올드 IP의 새로운 부활이 주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평가 체계가 적용되기 때문에 누가 첫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로 30회를 맞는 게임대상은 오는 11월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히는 마비노기 모바일은 데브캣 스튜디오의 오랜 IP인 마비노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20년 넘게 서비스 중인 PC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를 모바일로 재현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이른바 착한 비즈니스 모델(BM) 통해 과금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 채집·낚시·제작 등 생활 콘텐츠로 ‘전투’ 외에도 유저들이 인게임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한밤의 늑대인간’과 같은 비경쟁 보드게임 요소를 도입해 또 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게 콘텐츠를 더욱 확장했다.
누적 가입자 207만명을 돌파했고, 전체 이용자 중 66%가 10~20대로 구성돼 기존 30~40대 중심이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시 초기 양대 마켓 상위권 진입에 이어 최근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재차 기록하는 등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장르 내에서 ‘모비노기라이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분위기를 데브캣 스튜디오 측 역시 인지하고 있다. 최근 진행됐던 공동 인터뷰에서 이진훈 데브캣 마비노기 디렉터는 “너무 감사한 소식이다. 대상(대통령상)을 꼭 받고 싶다”며 “마비노기 모바일을 사랑해주신 많은 모험가분들의 사랑 덕분에 후보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넷마블의 경우 올해 3개 작품을 이번 대한민국게임대상 후보로 올렸다. 지난해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는 넷마블이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로 대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올해도 수상한다면 2연패다. 올드 IP를 새롭게 부활시킨 ‘RF 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 다크판타지의 매력을 한껏 살린 ‘뱀피르’까지 신구 IP를 조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중에서 게임대상 본상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단연 ‘세븐나이츠 리버스’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지난 5월 15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수집형 MMORPG로, 출시 첫날 7시간 만에 앱스토어 매출 1위, 5일 만에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스토리와 전투 시스템 등 원작인 세븐나이츠의 게임 요소를 그대로 계승했지만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는 장점을 갖췄다. 지난달 18일 글로벌 론칭을 시작했으며, 태국과 홍콩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넷마블의 또 다른 올드 IP 게임인 ‘RF 온라인 넥스트’도 후보 중 하나다. 이 게임은 출시 6일 만에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달성했으며, 약 6개월간 매출 순위 10위 안을 유지하며 넷마블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한때 높은 인기를 끌던 PC MMORPG ‘RF 온라인’을 계승해 모바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표현된 SF 세계관 등이 특징이다.
‘P의 거짓’은 글로벌 시장에 네오위즈와 라운드8 스튜디오를 알린 콘솔 게임이다. 대상 후보에 오른 추가 다운로드 콘텐츠(DLC)인 ‘P의 거짓: 서곡’ 역시 평단의 호평은 물론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본편에서 언급만 됐던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세계관에 대한 몰입감이 더욱 강화됐다. 원작 못지 않은 높은 퀄리티의 DLC이지만 추가 콘텐츠라는 점이 단점이다.
후보 중 하나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위메이드가 미르의 전설 시리즈를 북유럽 신화로 재해석한 MMORPG다. 기존 작품들과 다르게 공격 속도보다는 액션을 강조했고 지난해 ‘나이트 크로우’와 마찬가지로 현존 모바일 MMORPG 중 최고 수준의 그래픽이 장점이다. 게임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경제 구조를 설계하는 등 그동안 위메이드가 쌓아온 여러 기술들이 집약됐다는 평가다.
한편, 올해 게임대상은 심사 방식이 전년에 비해 대폭 바뀌었다. 주최 측은 한국게임산업협회는 본상 평가에서 심사위원 비중을 기존 60%에서 50%로 낮추고, 대국민 투표와 미디어 투표 비중을 각각 20%에서 25%로 높였다. 인디게임상도 기존 심사위원 100% 평가에서 심사위원 50%, 미디어 50%로 변경됐다.
투표 점수 반영 방식도 변경됐다. 기존에는 득표수를 전체 득표수로 나눈 비율로 점수를 산정했다. 올해부터는 득표 순위에 따른 순위점수를 도입했다. 순위점수는 득표 순위별로 부여되는 절대점수로, 1위에는 25점이 주어진다. 여기에 1위 득표수 대비 득표 비율로 계산되는 비율점수를 더해 평균을 반영한다.
지난해에는 대상 수상작이 시상 전에 사전 유출되고, 투표점수 실반영률이 공표된 비중보다 낮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게임 심사위원 목록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점도 논란이 됐다. 이에 심사 방식이 전년에 비해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부터는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1·2차 심사 이후 대국민 투표 순으로 진행된다. 시상 후에는 세부 점수를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순위점수 신설과 점수 공개는 실제 투표 영향력을 높이고 대중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게임대상 대국민 투표는 지난 20일부터 11월 10일까지 실시된다. 최종 수상작은 심사위원 심사와 일반인, 게임 기자, 인플루언서 투표 결과를 합산해 결정된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게임 대상은 대중성으로 무장한 IP 기반 모바일 게임인 ‘마비노기 모바일’과 ‘세븐나이츠 리버스’ 둘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하고 업계가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심사 방식이 전년에 비해 대폭 바뀌었고, 다른 인기있는 작품들도 많아 섣불리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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