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부속 Brigham and Women’s Hospital 연구(NEJM, 2013)에 따르면, 중등도 이상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일반인보다 야간 돌연사 위험이 약 2.6배 높았다. 또한 산소포화도(SpO₂)가 78% 이하로 떨어지는 무호흡이 20회 이상 발생한 환자는 심실성 부정맥의 발생률이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때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면 뇌는 생존 반응으로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심박수를 높이고 혈압을 상승시킨다. 이 과정이 밤새 수십에서 수백 번 반복되면서 심근이 과부하되고, 부정맥이나 심장마비로 이어질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특히 REM 수면기(꿈꾸는 단계)에는 근육이 이완되어 기도가 쉽게 막히는데, 실제 돌연사의 다수가 이 시기에 발생한다고 보고됐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숨이 잠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수면 중 반복적인 저산소 상태를 유발해 심장에 큰 부담을 주는 질환”이라며 “이로 인해 심실세동, 심정지 등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규 원장은 “특히 고혈압·비만·심혈관 질환이 있는 중년 남성은 수면무호흡증이 겹칠 경우 사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며 “이들은 수면 중 호흡 상태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면무호흡증 여부는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검사는 수면 중 호흡, 뇌파, 산소포화도, 심박수 등을 측정해 무호흡·저호흡 지수를 산출한다. 수면무호흡증 확인을 위한 수면다원검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환자 부담금은 약 13만 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양압기(CPAP) 치료다. 양압기를 통해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기도에 불어넣어 막힘을 방지함으로써, 수면 중 산소저하와 부정맥 발생을 크게 줄인다. 연구에 따르면, 양압기 치료를 받은 환자는 심혈관계 사건 발생률이 50% 이상 감소했다. 이 외에도 체중 감량, 금주, 옆으로 자기, 진정제 사용 자제 등 생활습관 개선도 필수적이다.
한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은 자각 증상이 적어 방치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수면 중 돌연사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며 “평소 코골이, 주간 졸림, 잦은 새벽 각성이 있다면 반드시 수면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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