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천년의 숨결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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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천년의 숨결을 걷다

뉴스컬처 2025-10-25 04: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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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신라 천 년의 도읍지, 경주.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수많은 유적과 유물이 살아 숨 쉬는 이곳에는 신라의 진산이자 신성한 산, 남산이 자리한다. ‘금오산(金鰲山)’으로도 불리는 남산은 바위에 새긴 불상, 옛 절터, 봉우리마다 세워진 탑들이 어우러져 신라 불교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자연과 역사가 한데 흐르는 경주국립공원 남산지구로 오카리나 연주자 김준우 씨가 여정을 떠났다.

경주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길을 따라 김준우 씨는 교촌마을 고택 골목을 걷는다. 고즈넉한 골목 사이로 흐르는 세월의 흔적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신라 시대로 들어선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어 신라의 과학과 건축이 만나는 별 관측대, 첨성대와 마주하며 옛 사람들의 지혜를 느낀다. 붉게 물든 석산 군락을 지나 월성 탐방로에 들어서면 계절의 깊이가 온몸으로 전해진다.

사진=영상앨범 산
사진=영상앨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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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상앨범 산
사진=영상앨범 산

가을바람이 스치는 소나무 숲에서 김준우 씨는 자연을 닮은 오카리나를 꺼낸다. 아일랜드 민요 ‘버드나무 정원 아래서’가 숲 사이로 은은히 퍼지고, 자연과 연주가 하나 되는 순간 경주의 시간도 그 선율에 스며든다.

본격적인 남산 산행은 새갓골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해발 468m로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경사 있는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숨이 차오른다. 길가에는 천년의 흔적이 곳곳에 숨어 있다.

‘5cm의 기적’이라 불리는 열암곡 마애불상은 암반과 불상의 코 사이에 난 틈 덕분에 형상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신선암 아래 자리한 마애보살반가상은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듯한 신비로운 자태를 자랑한다. 산길을 따라 짙은 초록 사이로 스며드는 주황빛 가을 풍경, 바위 절벽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용장사곡 삼층석탑, 바위 사이로 난 길을 걸을 때마다 신라의 시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금오봉 정상은 나무에 둘러싸인 평평한 터로 잠시 숨을 고르기 좋다. 조금만 내려서면 시야가 트이며 경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과 들이 맞닿은 너른 풍경 위로 천년의 도시가 살아 숨 쉬는 듯하다. 하산길에는 삼릉계 석조여래좌상과 삼릉계곡 선각육존불 등 불상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며 신라 불교 예술의 혼을 느끼게 한다.

여정의 마지막은 토함산 자락의 불국사다. ‘구름을 마시고 토한다’는 의미를 가진 이 산의 중턱에는 신라 경덕왕 10년(751)에 재상 김대성이 창건한 사찰, 불국사가 자리한다. <삼국유사> 에는 현세의 부모를 위해 불국사를, 전생의 부모를 위해 석굴암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다보탑과 대웅전을 지나 경내를 걷다 보면 천년의 숨결이 그대로 살아 있는 듯하다.

신라의 역사와 문화,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경주국립공원 남산지구. 오카리나 선율과 함께 걷는 이 길 위에서 시간은 천천히 흐르고, 여행자는 그 속에 스며든 천년의 이야기를 온몸으로 느낀다.

KBS '영상앨범 산'은 오는 26일 오전 6시 55분 방송.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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