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투어②] 10억 년의 기록, 대청도 '서풍받이'와 '옥죽동 사구'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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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 투어②] 10억 년의 기록, 대청도 '서풍받이'와 '옥죽동 사구'를 걷다

투어코리아 2025-10-24 08:17: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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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도. 2025.10.22.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
대청도. 2025.10.22.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

[투어코리아=이창호 기자] 서해 끝자락, 파도와 바람이 쉼 없이 깎아낸 절벽과 사막 같은 모래언덕이 공존하는 섬, 대청도(大靑島). 

소청도에서 배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 이 섬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넘어, 10억 년 전 신원생대의 지질학적 기록을 품고 있는 '지질의 교과서'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소청도와 함께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은 지구의 역사가 켜켜이 쌓인 대자연의 현장이었다.

10억 년의 기록, 대청층군이 들려주는 지구 이야기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 서풍받이 일대의 암석 절벽 지형이 저녁 노을빛을 받아 붉게 물들고 있다. 수직으로 솟은 규암 절벽은 약 10억 년 전 형성된 대청층군의 일부로, 서해에서 불어오는 강풍과 파도에 의해 오랜 세월 동안 다듬어진 지형이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절벽 위로 붉은 석양이 번지며, 자연이 빚어낸 장엄한 풍경을 연출한다. 2025.10.22.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 서풍받이 일대의 암석 절벽 지형이 저녁 노을빛을 받아 붉게 물들고 있다. 수직으로 솟은 규암 절벽은 약 10억 년 전 형성된 대청층군의 일부로, 서해에서 불어오는 강풍과 파도에 의해 오랜 세월 동안 다듬어진 지형이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절벽 위로 붉은 석양이 번지며, 자연이 빚어낸 장엄한 풍경을 연출한다. 2025.10.22.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

대청도의 지질학적 핵심은 '대청층군(大靑層群)'이다. 약 10억 년 전 신원생대 이후 퇴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지층은 당시 바다나 호수 바닥에 쌓인 진흙과 모래가 굳어진 것이다. 지두리층(셰일 및 사질암)과 독바위층(조립질 사암)으로 구성된 이 지층들은 한반도 서부 지질사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특히, 해안 절벽에서 선명하게 관찰되는 지층의 휘어짐(습곡)과 절리(節理)는 대륙이 형성되던 시기의 강력한 지각 변동과 압력 방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대청도를 '살아있는 지질 교과서'로 만든다.

바람이 깎은 예술, '서풍받이' 절벽의 장엄한 풍경

서풍받이' 절벽 전경. 2025.10.22.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
서풍받이' 절벽 전경. 2025.10.22.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

대청도의 상징이자 대표적 지질명소인 '서풍받이(西風받이)'는 서해에서 불어오는 거친 바람을 온몸으로 맞이하는 곳이다. 수직으로 솟은 약 80m 높이의 규암 절벽은 파도와 바람, 그리고 시간의 조각칼에 깎여 장엄한 예술 작품을 만들어냈다.

서풍받이 절벽을 따라 조성된 트레킹 코스를 걷다 보면, 바위 틈새에서 해송 향기가 풍겨오고 바람 소리가 대청도의 숨결처럼 느껴진다. 조철수 해설사는 "서풍받이의 규암은 바다의 풍화작용으로 단단히 다져졌으며, 지층의 기울기와 방향을 통해 퇴적 당시의 환경까지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풍받이 트레킹 코스. 2025.10.22.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
서풍받이 트레킹 코스. 2025.10.22.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

서풍받이 동쪽 기름아가리 절벽에서는 지각 압력으로 S자 모양으로 비틀린 지층이 선명하게 드러나 지질학적 경이로움을 더한다. 섬 최고봉 삼각산(343m)에서 서풍받이로 이어지는 '삼서트레킹 코스(7km)'는 바다, 산, 억새가 어우러져 대청도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길로 꼽힌다.

서풍받이 트레킹 코스에서 바라본 일몰 전경. 2025.10.22.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
서풍받이 트레킹 코스에서 바라본 일몰 전경. 2025.10.22.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

특히 노을이 붉게 물드는 순간, 절벽과 하늘이 하나로 섞이는 풍경은 인간의 시간을 멈추게 하는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한국의 사하라 사막', 옥죽동 해안사구의 신비

옥죽동 해안사구 전경.2025.10.22.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
옥죽동 해안사구 전경.2025.10.22.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

대청도 북쪽에 자리한 옥죽동 해안사구는 '한국의 사하라 사막'이라는 별명처럼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길이 약 1.6km, 폭 600m의 이 모래언덕은 해안의 모래가 바람에 의해 육지 쪽으로 운반되어 쌓인 '활동성 사구(移動砂丘)'다.

가늘게 부는 바람에 따라 모래결이 춤을 추고, 그 위로 구름 그림자가 흘러가는 비현실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과거 축구장 60개에 달할 정도로 넓었으나, 방풍림 조성으로 규모가 줄었음에도 사계절 형태가 달라지는 살아 있는 지형이자 생태학적 가치를 지닌 곳이다.

지속 가능한 관광과 해양 보전 연구의 현장

능이해변 전경. 2025.10.22.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
능이해변 전경. 2025.10.22.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

대청도는 지질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생태자원, 그리고 지역 산업의 미래 가능성을 함께 품고 있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서풍받이, 옥죽동 사구, 능이해변 등 국가지질공원 인증지를 중심으로 지질 탐방, 생태 트레킹, 마을 체험형 숙박산업 등을 결합한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구상 중이다.

지질 전문가들은 "대청도의 절벽과 사구는 단순한 경관이 아니라, 지구의 기후와 환경 변화가 어떻게 축적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기록"이라며, 해양 환경 보전 연구의 현장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람이 새기고 시간이 쌓아 올린 대청도는 10억 년의 침묵 속에서 오늘의 방문객들에게 자연의 거대함과 인간 존재의 겸손함을 일깨워주는 특별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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