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 올해 3분기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합산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부터 시작된 글로벌 선박 신조 발주 정체 현상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지만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 및 인도 등이 이어지며 3사의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삼성중공업을 시작으로 27일 한화오션에 이어 한국조선해양은 이달 마지막 주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작년 3분기 3사 합산 영업이익 5439억원과 견줘 보면 3배 가까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HD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9329억원 수준이다. 한화오션은 3417억원, 삼성중공업은 2186억원이다. 한화오션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2배 안팎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이같은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은 LNG운반선 중심의 매출 구조 강화로 해석된다.
지난 2021년 말 글로벌 선박 발주가 회복세로 진입한 데 이어 2022년 이후 조선 3사는 고선가의 LNG운반선을 집중 수주했다. 현재 3사에서 이 물량의 건조·인도가 이뤄지고 있어 높은 가격에 수주한 LNG운반선이 매출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의 올해 2분기 기준 LNG선 매출 비중은 전체의 70%에 달하며 한화오션 역시 6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3사의 ‘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 전략’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영업이익률을 12.9%까지 끌어올렸다. 한화오션의 상선 부문 영업이익률은 13.4%, 삼성중공업은 7.6%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조선 3사가 4분기에도 고가 선박의 매출 반영 확대로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월 1일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은 123억7000만달러 규모를 수주해 연간 목표의 68.5%를 달성한 상태다. 특히 상선과 엔진 부문은 각각 수주 목표의 92.5%, 97.7%를 달성하며 올해 목표의 초과가 유력하다.
한화오션은 10월 1일 기준 63억2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신규 일감으로 확보했다. 4분기에도 컨테이너선과 LNG선 수주 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의 지난해 상선 부문 수주 실적이 76억달러임을 고려하면 올해 실적은 지난해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시기 삼성중공업은 50억달러 규모의 선박과 해양설비를 수주했다. 연초 제시한 목표 98억달러의 51% 수준이지만 사업 부문별 수주 실적을 보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조선(상선) 부문의 올해 수주 목표는 58억달러인데 현재까지 43억달러를 신규 일감으로 확보해 목표 대비 74%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40억달러의 수주 목표를 세운 해양 부문에서는 현재까지 7억달러 상당을 수주해 18%에 그쳤으나 연내 모잠비크 코랄 북부 가스전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본계약과 미국 델핀의 FLNG 프로젝트 수주를 확정지을 가능성이 크다. 각각 25억달러, 2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계약 확정 시 삼성중공업의 해양 부문 수주 목표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연말까지 LNG선과 FLNG 수주에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에 대한 중국의 견제는 남은 4분기 조선 3사에 있어 ‘부정적 변수’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대중 견제 조치에 한화필리조선소를 포함한 한화오션의 미국 내 자회사 5곳을 제재 대상에 올리는 맞불을 놓았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이번 조치가 한화오션에 실질적인 파급 효과 가능성이 미미하겠지만 미중 패권 경쟁이 조선업 전반의 공급망 불안으로 확산할 확률도 아주 무시할 수 없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오션의 미국 내 자회사 5곳에 대한 중국 상무부의 제재 발표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HD현대와 한화오션 본사로 제재가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며 중국이 반외국독점법을 통해 제재 수위를 높이면 핵심 부품(기자재) 조달이 어려워져 조선과 방산 전반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지난 17일 국제해사기구(IMO)가 추진하던 탄소세 규제 도입을 미국의 강력한 반대로 1년 유예하면서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위주의 친환경 선박 발주가 다소 연기될 가능성도 있어 남은 한 해 조선 3사의 수주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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