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K-산업, 최초를 넘어 일류를 향해 ⑬ 엘앤에프] 디스플레이를 떠나 배터리 강자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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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특별기획│K-산업, 최초를 넘어 일류를 향해 ⑬ 엘앤에프] 디스플레이를 떠나 배터리 강자로 도약

뉴스락 2025-10-23 16:43: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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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글로벌 혁신지수 세계 5위’, ‘수출 세계 6위‧수입 세계 9위’, ‘2020년 1인당 GDP(국내총생산) 3만1497달러로 경제규모 세계 10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2년 연속 참여’ 등.

100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전쟁과 외환위기를 뚫고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이뤄낸 지표와 순위다.

국가의 명운이 달렸던 위기에도 범국민적 합심으로 이를 극복해왔던 대한민국의 저력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또 한 번 빛났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주력 분야인 IT, 조선, 건설, 자동차뿐만 아니라 웹툰‧영화‧음악‧게임 등 21세기 전 세계 문화콘텐츠 산업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유통(푸드), 제약바이오 등도 세계 속에 깃발을 꽂으며 'K-OO'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뉴스락>은 전(全) 산업에 아우르는 ‘K-산업’의 관점에서, 최초를 넘어 인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우리 기업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에 대해 조명해본다.

열 세번째 이야기는 <엘앤에프>다.

[뉴스락 편집]
[뉴스락 편집]

 

'LCD 부품사'에서 '테슬라의 심장'으로...엘앤에프, 환골탈태 25년사

최수안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월 대구 본사에서 열린 신년사에서 발표를 하고있다. 엘앤에프 제공 [뉴스락]
최수안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월 대구 본사에서 열린 신년사에서 발표를 하고있다. 엘앤에프 제공 [뉴스락]

한때 사양 산업으로 평가받던 LCD 부품 사업을 정리하고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변신한 엘앤에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핵심 공급망으로 자리매김했다.

대구를 기반으로 둔 엘앤에프는 2000년 LCD 모니터 및 TV의 백라이트유닛(BLU) 부품사로 출발했다.

당시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고 2007년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2010년대에 들어서며 중국발 저가 공세와 기술 변화가 맞물려 LCD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됐고, 신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엘앤에프는 2013년 주력 사업이던 LCD BLU 생산을 중단하고 2차전지 양극재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7년간의 집중적인 연구개발은 2020년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엘앤에프는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하고 안정성은 높인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핵심 소재로 평가받으며, 엘앤에프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기반이 됐다.

엘앤에프의 NCMA 양극재는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인 테슬라의 주력 모델에 탑재됐다. 이로써 LCD 부품 제조사였던 엘앤에프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 공급업체로 입지를 굳혔다.

최근 엘앤에프는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에도 집중하며 '톱티어'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2024년 1월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KOSPI)으로 이전 상장해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았으며, 2025년에는 SK온과 2030년까지 약 13조 2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또한 ISO 국제 인증 획득 및 ESG 비전 선포 등을 통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최수안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5년을 기점으로 혁신을 가속화해 위기를 돌파하고 2026년에는 더욱 빛나는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엘앤에프, 매출 반토막·영업손실 5000억...'숨 고르기' 언제까지

엘앤에프 6개년도 매출 및 영업이익. 전가공시시스템 제공 [뉴스락 편집]
엘앤에프 6개년도 매출 및 영업이익. 전가공시시스템 제공 [뉴스락 편집]

'세계 최초' 타이틀과 함께 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엘앤에프의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

2년 연속 수천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성장 신화' 이면에 가려졌던 수익성 악화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뉴스락> 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엘앤에프의 최근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엘앤에프는 2022년 매출 3조 8873억 원, 영업이익 2663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3년, 매출은 4조 6441억 원으로 외형 성장을 이뤘음에도 222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수익성 악화는 2024년에 더욱 심화돼 연간 매출은 1조 9075억 원으로 줄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5587억 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역시 261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이러한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했고,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리튬·니켈 등 광물 가격이 급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원자재 가격에 연동되는 판매 가격 구조 탓에 원료값 하락이 양극재 판가 하락으로 직결되며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편입을 위해 단행했던 대규모 증설 투자가 고정비 부담으로 가중되며 손실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제기된다.

엘앤에프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55% 성장하며 3분기 연속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은 520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43% 늘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영업손실은 1212억 원으로 여전했지만, 회사 측은 "2분기 중 원재료 가격이 최저점을 기록하며 발생한 추가 손실과 환율 하락 영향으로 손익 개선 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엘앤에프는 3분기를 손익 개선의 전환점으로 제시하며 흑자 전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리튬 가격이 안정화될 경우 재고평가손실 부담이 크게 완화되고, 출하량 확대에 따른 가동률 회복이 맞물리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탄산리튬 가격의 반등 조짐 역시 이러한 기대감을 뒷받침하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나아가 엘앤에프는 단기적인 실적 회복을 넘어 새로운 성장축 구축에 나선다. 기존 하이니켈 기술력에 더해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신사업을 본격화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류승헌 엘앤에프 CFO는 "차별화된 기술력 기반의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EV와 ESS 전 시장을 아우르는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국내외 고객사들과의 LFP 프로젝트를 순조롭게 진행해 의미 있는 성과를 조속히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위기의 엘앤에프, 제품 다각화와 전구체 내재화로 반전 노린다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 준공식 현장. 엘앤에프 제공 [뉴스락]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 준공식 현장. 엘앤에프 제공 [뉴스락]

2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양극재 업체 엘앤에프가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원가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2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용 양극재 사용량은 110만 5,6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6% 증가했다.

이 중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는 63만 9,800톤으로 72.6% 급증하며 전체 시장의 58%를 차지했고, 하이니켈을 포함한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는 15.1% 성장에 그쳤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엘앤에프는 기존의 고성능 전기차용 하이니켈 NCMA 양극재 의존도를 낮추고, 중저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및 망간리치 양극재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 공세에 맞서는 동시에 테슬라, LG에너지솔루션 등 기존 고객사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 5월과 7월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잇따라 LFP 양극재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파일럿 라인에서 제품을 출하해 고객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을 위해 양극재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전구체 내재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LS그룹과 합작사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설립하고, 지난달 30일 전북 군산 새만금에 4만 평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준공했다.

총 1조 원을 투자해 2029년까지 연산 12만 톤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 3월 글로벌 OEM과 3조 5184억 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제품은 니켈 함량 95%의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로, 단결정 구조와 자체 블렌딩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소재다.

단결정 양극재는 기존 다결정 구조 대비 배터리 안정성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어, 엘앤에프는 조기 양산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LFP로 보급형 시장을 공략하고, 단결정 양극재로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위기 돌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성능 중심에서 가격 경쟁으로 변화하면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확보는 생존의 문제가 됐다"며 "엘앤에프가 2026년 LFP 양산 성공과 기술 개발을 통해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 최수안 엘앤에프 부회장은..."위기 돌파, 해답은 기술과 신뢰“

최수안 엘앤에프 부회장(사진)은 2차전지 소재 산업의 태동기부터 현재까지 연구·생산·경영 전반을 아우르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온 핵심 전략가다.​

1970년생인 최 부회장은 대구 수성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화학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LG화학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경력을 시작한 그는 킴벌리클라크를 거쳐 2009년 엘앤에프 연구소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략기획담당 부사장 등 핵심 요직을 거쳐 2016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그의 리더십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된다.

회사가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기술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LCD 사업의 한계를 직감하고 2차전지 사업으로의 전환을 주도했으며, '하이니켈 NCMA 양극재 세계 최초 양산'이라는 성과를 통해 회사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로 회사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위기 상황에 직면하자, 최 부회장은 다시 한번 '기술 초격차'와 '사업 다각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2025년은 마지막 위기를 돌파하는 해"라고 강조하며, LFP 배터리용 양극재 양산을 통해 고객 다변화와 수익성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하이니켈을 넘어 LFP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며 "고객과 주주에게 신뢰받는 '글로벌 초일류 전자소재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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