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이번엔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개발 중… 포르쉐 911에 도전장

▲ BYD 덴자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스파이샷 <출처=카스쿱스>

BYD가 이번엔 포르쉐 911을 겨냥한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개발에 나섰다. 합리적인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BYD는 자회사 덴자(Denza)를 통해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정면 승부를 준비 중이다.

덴자의 부사장 스텔라 리(Stella Li)는 최근 “덴자 차량은 포르쉐와 BMW보다 10배는 더 낫다"라고 자신했다. 덴자가 개발 중인 전기 스포츠카 ‘Z’는 포르쉐 718 전기차와 911을 직접 겨냥한 모델로,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시험주행 중인 모습이 이미 포착됐다.

▲ BYD 덴자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스파이샷 <출처=카스쿱스>

프로토타입은 올해 초 공개된 콘셉트카와 거의 같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차체는 날렵한 2도어 쿠페 비율을 따르며, 전면에는 대형 공기흡입구와 슬림한 LED 헤드라이트, 공력성능을 위한 프론트 스플리터가 장착됐다. 범퍼 하단에는 작은 에어 플랩이 더해져 고속 안정성을 높였다.

측면은 긴 보닛과 낮은 루프라인으로 스포티한 비율을 강조했다. 프론트 휀더 위쪽에는 포르쉐 RS 모델을 연상시키는 루버가 적용됐다. 테스트 차량에는 고성능 전용 타이어인 지티스포츠 GTR3 세미슬릭이 장착됐으며, 앞 275/35R, 뒤 325/30R의 초광폭 사이즈로, 덴자가 진정한 퍼포먼스 머신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BYD 덴자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스파이샷 <출처=카스쿱스>

후면부는 대형 고정식 리어윙과 거대한 디퓨저, 얇게 연결된 LED 테일라이트로 완성됐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실제 주행 성능을 고려한 구성이다.

덴자는 아직 세부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3개의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트리플 모터 시스템’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미 덴자의 플래그십 왜건 Z9 GT가 같은 구성을 사용하며, 최대 952마력(약 959PS)을 발휘한다. 일부에서는 출력을 536마력 수준으로 제한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덴자가 왜건보다 스포츠카의 성능을 낮출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 BYD 덴자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스파이샷 <출처=카스쿱스>

출력이 900마력 이상일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초 이내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직선 가속뿐 아니라 코너링 성능까지 고려해 개발 중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실내는 콘셉트카와 유사한 구성을 유지한다. 디지털 계기판과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 조수석 전용 보조 스크린이 배치되며, 마감에는 알칸타라와 천연가죽이 사용됐다. 덴자는 이를 통해 고급스러운 주행 감성과 스포츠카다운 몰입감을 동시에 노린다.

▲ BYD 덴자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스파이샷 <출처=카스쿱스>

업계에서는 덴자 Z가 단순한 콘셉트카 수준을 넘어 BYD가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출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2025년 하반기에서 2026년 초를 유력 시점으로 보고 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