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2025년 가을 특별전 ‘보화비장葆華秘藏: 간송 컬렉션, 보화각에 담긴 근대의 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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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2025년 가을 특별전 ‘보화비장葆華秘藏: 간송 컬렉션, 보화각에 담긴 근대의 안목’

문화매거진 2025-10-23 10:38:59 신고

▲ 전시 포스터 
▲ 전시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간송미술문화재단(이사장 전영우)과 간송미술관(관장 전인건)은 가을 기획전 ‘보화비장葆華秘藏: 간송 컬렉션, 보화각에 담긴 근대의 안목’을 오는 11월 30일까지 서울 성북구 보화각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4년 재개관 이후 이어온 ‘간송 컬렉션의 형성과 구축 과정’을 재조명하는 3개년 프로젝트의 네 번째 전시로, 간송 전형필 선생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2026년 특별전의 서막을 여는 자리다. 간송이 개인의 신념으로 지켜낸 문화보국(文化保國)의 정신을 넘어, 그와 시대를 함께한 근대 수장가들의 안목을 통해 ‘간송 컬렉션’의 문화사적 뿌리를 탐색한다.

 ▲ 신윤복, 나월불폐 / 사진: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 신윤복, 나월불폐 / 사진: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보화비장’은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근대 수장가 7인의 컬렉션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다. 조선 말기에서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격동의 시대 속에서 미술품 수집은 단순한 취향을 넘어 정체성의 수호이자 시대정신의 표현이었다. 이번 전시는 근대 수장가들의 선택이 ‘간송 컬렉션’의 기반을 이룬 과정을 조명하며, 간송 전형필과 공명했던 수장가들 -민영익, 오세창, 안종원, 김재수, 윤희중, 이병직, 존 갯즈비- 에게 바치는 오마주로 기획됐다.

전시는 보화각 2층과 1층으로 구성된다.

▲ 김정희, 초석단성 / 사진: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 김정희, 초석단성 / 사진: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2층에서는 상해에서 활동하며 중국 서화를 수집한 운미 민영익, 조선 서화의 계보를 정립한 위창 오세창, 근대 서화의 교육기관 ‘경묵당’을 계승한 석정 안종원의 컬렉션을 선보인다. 1층에서는 추사 김정희 서화를 소장한 송우 김재수, 민족정신을 고취한 희당 윤희중, 조선의 마지막 내관이자 수장가였던 송은 이병직, 그리고 일본에서 고려청자를 집중적으로 수집한 영국인 존 갯즈비(John Gadsby)의 작품이 이어진다.

▲ 청자기린유개향로 / 사진: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 청자기린유개향로 / 사진: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총 26건 40점의 유물이 전시되며, 이 중 국보 4건과 보물 3건을 포함한 9건의 존 갯즈비 고려청자 컬렉션, 그리고 추사 김정희의 절필작 ‘대팽고회(大烹高會)’ 예서 대련이 공개된다. 대표 유물로는 ‘청자모자원숭이형연적’(국보), ‘청자기린유개향로’(국보), ‘청자오리형연적’(국보), ‘청자상감연지원앙문정병’(국보), ‘청자상감국화모란당초문모자합’(보물), ‘청자음각환문병’(보물), ‘백자박산향로’(보물) 등이 있다.

전시는 수장가별로 구획된 공간을 통해 각자의 미적 성향과 시대적 역할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근대기 고미술 유통 구조와 미술시장의 변화를 함께 조망한다. 간송이 활동하던 근대는 전람회와 경매를 통해 고미술품이 활발히 유통되던 시기였다.

이사장 전영우는 “간송 컬렉션은 개인의 안목을 넘어, 근대 수장가들이 함께 쌓아 올린 문화의 기록”이라며 “그들의 선택이 오늘의 문화유산을 이룬 역사적 결실”이라고 밝혔다.

전인건 관장은 “이번 전시는 간송 이전 세대의 수장사적 맥락을 보여주는 자리로, 간송이 그들의 컬렉션에서 민족적 정수를 가려내어 새롭게 수용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 노수현, 무궁화 / 사진: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 노수현, 무궁화 / 사진: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입구에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심산 노수현의 ‘무궁화’가 전시된다. 1946년, 광복 직후 간송 전형필에게 헌정된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문화유산을 지켜낸 간송의 헌신과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선열들에게 바치는 헌화(獻花)이기도 하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라는 애국가 구절이 담긴 이 작품은 간송이 지켜낸 ‘문화보국’의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간송 전형필 도자기 확인 사진 / 사진: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 간송 전형필 도자기 확인 사진 / 사진: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하며, NOL 티켓(인터파크)을 통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1일 2회(오전 11시, 오후 2시) 진행되는 도슨트 프로그램은 무료 사전 예약으로 참여할 수 있다.

관람료는 성인 5,000원, 어린이·청소년 및 만 65세 이상 3,000원, 미취학 아동·장애인·국가유공자·현역 군경 등은 2,000원, 36개월 미만은 무료다. 단, 무료 및 특별요금 대상자는 증빙서류를 지참해 현장 발권만 가능하다. 또 관람객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 오디오가이드 서비스가 제공되며, 개인 이어폰을 지참하면 보다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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