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황선홍 감독이 최근 논란이 된 이청용의 골프 세레머니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22일 서울 마포구의 상암 누리꿈스퀘어 3층 국제회의실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하는 포항스틸러스, FC서울, 강원FC를 제외한 전북현대, 김천상무, 대전하나시티즌의 사령탑 거스 포옛 감독, 정정용 감독, 황선홍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미디어데이 본행사 전 취재진을 만난 황 감독은 최근 갑론을박이 이르고 있는 신태용 전 울산HD 감독과 이청용 사이 갈등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황 감독은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존중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 진실을 말하는 거 말곤 방법이 없다. 누가 잘했는지 알 길이 없다. 안타깝고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창피하기도 하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고민스럽다”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신 감독이 울산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경질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신 감독은 KBS, MBC 등과 인터뷰에서 울산 구단이 본인을 배제한 채 선수단과 일방 소통하며 경질 의견을 모아 갑작스럽게 통보했다고 폭로했다. 경질 전부터 신 감독을 둘러싼 선수단 불화 및 폭언, 원정 경기 후 골프, 속초 전지훈련 등 여러 의혹이 터져나오기도 했는데 신 감독은 해당 의혹들을 일제히 부인하며 사태는 진실공방전으로 이어졌다.
특히 신 감독은 ‘골프가방 의혹’에 대해서는 전후사정을 상세히 밝히며 해명했다. 신 감독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선수단이 원정을 갈때는 KTX로 이동하지만, 경기가 끝나면 개별 이동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짐은 구단 버스에 실어서 이동한다. 갖고 있던 골프가방을 본가에 갖다두려고 구단 버스에 뒀고, 실제로 둘째 아들이 가져갔다”라며 원정 경기 후 휴식 시간에 골프를 치러 다녔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런데 신 감독과 갈등의 중심에 선 이청용이 지난 18일 광주FC와 홈경기에서 골프 세레머니를 펼치며 더 큰 불을 지폈다. 이날 후반전 교체 투입된 이청용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한 뒤 관중석을 향해 골프 스윙을 하는 의미심장한 세레머니를 펼쳤다. 신 감독 경질 사태에 둘러싼 ‘골프가방 의혹’을 저격한 의도가 다분했다.
경기 종료 후 울산 주장단 김영권, 조현우와 함께 취재진을 만난 이청용은 “누가 더 진실한지는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 팀에 남아있는 선수다. 남은 경기들이 있기 때문에 부끄러운 목표(잔류)를 달성한 다음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신 감독의 해명에 정면 반박하는 의사를 밝혔다.
한국 축구 대선배이자 20년 가까이 K리그 감독직을 수행 중인 황 감독도 축구계에 벌어진 전무후무한 감정 다툼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제 3자로서 황 감독은 감독의 결정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소신을 말했다.
“상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왜 못 나가는지 지금도 고참들한테 이야기하고 있다. 출전 시간에 욕심내면 문제가 없다. 미워서 안 뛰게 하는 사람은 없다. 내가 90분을 다 해야 한다고 마음먹으면 거기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며 “감독이나 코치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선수 한 명을 선택하는 데 밤새 고민한다. 이렇게 둘러 앉아 하나씩 이야기하고 조합해 결론을 낸다. 결론을 못 내면 감독이 다음 날 직접 결정한다. 그렇게 쉽게 누굴 빼고 넣자고 할 수 없다. (결정에 대한) 존중을 받아야 한다. 선수들도 이견이 없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