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반도체 산업의 최대 변수는 중국의 인공지능(AI) 폭주다.”
1980년대부터 반도체 산업과 중국 경제를 두루 살펴온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이 22일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유튜브 ‘주톡피아’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전 소장은 삼성전자(005930) 상승을 이끈 AI의 폭발적 수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특히 중국 정부가 최근 추진 중인 ‘AI플러스’(AI+·AI를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 정책이 향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라고 분석했다.
전 소장은 국내 반도체주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반도체주가 호황의 첫 번째 피크 단계에 진입했다. 산업 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두 번째·세 번째 피크가 올 때까지 상승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에서 과도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승 사이클 역사상 ‘잭의 콩나무’는 없었다. 조정은 반드시 오며, 이번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현재는 반도체 공장 증설이 지연되면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2년 반 후에는 생산 능력(케파) 확충으로 반도체 가격 조정 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소장은 중국의 AI 굴기가 반도체 산업 등 글로벌 시장에 미칠 파장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상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인 중전회에서는 매 차수마다 정해진 안건을 다루는데, 이번 주 개막한 4중전회에서는 5중전회에서 다뤘던 경제 5개년 계획을 앞당겨 다룬다”며 “AI를 중심으로 한 산업 전략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모든 산업에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는 AI+로의 강한 드라이브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중국은 제조업과 AI의 결합을 통해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중국은 전 세계 거의 모든 제조 품목을 보유하고 있어 제조 과정에서 AI 적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제조업 침체 속에서 쌓을 수 있는 빅데이터가 부족하지만, 중국은 다르다. 중국은 AI를 통해 제조업 원가를 30~50% 절감하며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중국 투자는 단순 전통 산업보다는 AI를 접목해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는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 철강·화학·조선 등 전통 산업만으로는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조언했다.
그는 “전통 산업만 보고 중국을 ‘망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중국 증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은 여전히 늘고 있다. 외국인들은 리스크보다 구조 변화의 기회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