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랜드로버는 오랜 전통과 럭셔리 SUV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동시에 지닌 브랜드다.
그러나 오랜 세월 신뢰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최근 들어 “랜드로버 역사상 최악의 엔진”으로 지목되고 있는 모델이 있다. 바로 ‘2.0리터 인제니움(Ingenium) 디젤 엔진’이다.
2015년 영국 공장에서 개발된 인제니움 디젤은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자체 개발 엔진으로, 디젤 입자 필터(DPF)와 터보차저, 타이밍 체인, 인젝터, 윤활 시스템 등에서 잦은 결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너와 정비사들 사이에서는 “DPF 재생 실패로 오일이 연료에 희석되고, 타이밍 체인이 끊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이 엔진 고장을 다루는 커뮤니티가 개설돼 있으며, 현재 2만 명 이상이 가입해 문제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일부 사용자는 “엔진 자체가 수익 창출용으로 설계된 것 아니냐”고 비판할 정도다.
인제니움 디젤의 가장 치명적인 결함은 타이밍 체인 내구성 부족이다. 체인은 피스톤과 밸브의 동기화를 유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마모나 장력 저하가 발생하면 피스톤이 밸브를 강타해 엔진이 완전히 파손된다.
실제 영국 내 주요 정비센터에서는 “주행거리 7만km 전후에서 타이밍 체인 교체 사례가 빈번하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두 번째 원인은 DPF(디젤 입자 필터) 재생 불량이다. DPF는 매연을 태워 제거하는 장치로, 필터 온도가 충분히 높아져야 정상 작동한다.
그러나 영국과 유럽의 도시 주행 환경처럼 단거리·저속 위주일 경우, 필터가 제 온도에 도달하지 못해 재생이 반복 실패한다.
이로 인해 연료가 오일에 섞이며 점도가 낮아지고, 윤활 불량 → 터보 손상 → 체인 마모로 이어지는 연쇄 손상 구조가 발생한다.
랜드로버 측은 인제니움 디젤이 “자체 개발 엔진으로서 효율성과 배출가스 저감 성능을 개선했다”고 강조했으나, 실제 오너 평가는 “출력과 연비 모두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한 정비 전문가는 “엔진 내부 설계 결함보다는 배출가스 제어 로직이 현실 주행과 괴리가 크다”며 “단거리 운행 패턴에서는 DPF 재생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오일 희석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랜드로버가 서비스 주기를 길게 설정한 것도 문제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일반 차량 대비 오일 교환 주기가 길어 오일 희석이나 슬러지 누적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
여러 전문가는 “중고 디스커버리 스포츠나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구매할 경우, 정비 이력서에서 체인 교체·DPF 클리닝·오일 관리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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