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건희 5주기…음악회·미술 컬렉션으로 고인 뜻 기린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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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건희 5주기…음악회·미술 컬렉션으로 고인 뜻 기린다(종합)

이데일리 2025-10-20 18:45: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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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오는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5주기를 맞아 추모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추모 음악회와 추도식을 통해 고인의 업적과 뜻을 기릴 것으로 보인다. 유족들은 또 고인이 평생 모은 ‘이건희 컬렉션’의 해외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 예술의 가치를 알릴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뉴시스)


◇삼성, 이건희 5주기 음악회…전시·영상 관람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이날 오후 6시45분부터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 선대회장의 5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했다. 이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이 함께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유족과 삼성 사장단, 삼성생명 우수 설계사, 관계사 우수 직원, 협력사 관계자 등 9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본공연에 앞서 신임 부사장 부부와 만찬을 갖고 추모 전시를 관람했다. 현장에서는 추모 영상도 상영됐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16~17일 일본에서 열린 제32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한 이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 회동’에 참석했다. 이후 이 회장은 이날 오전 3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후 곧바로 음악회에 자리했다.
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지난 2023년 10월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했다. (사진=삼성전자)


추모 음악회 1부 공연에서는 ‘첼로 천재’로 불리는 첼리스트 한재민과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호흡을 맞춰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 3번곡 등 5곡을 연주했다. 한재민은 삼성문화재단의 유망주 악기 후원 프로그램 ‘삼성 뮤직 펠로십’을 통해 명품 악기 무상 대여 지원을 받고 있다. 2부에서는 로스앤젤레스(LA) 필하모닉이 말러 교향곡 제 2번 ‘부활’을 연주한다.

◇‘문화·예술 강조’ 뜻 기려…‘이건희 컬렉션’ 美서 전시

이 선대회장의 유족들이 지난 2023년부터 3년 연속 추모 음악회를 진행하는 건 이 선대회장이 강조했던 ‘문화와 예술의 힘’을 재조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인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문화적인 소양이 자라나야 한다”며 국민의 문화적 소양을 높이는데 큰 관심을 가져 왔다. 이 선대회장은 백남준, 이우환, 백건우 등 국내 예술인들의 해외 활동을 후원해 왔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영화감독 봉준호, 소설가 한강 등이 수상한 ‘호암상’도 이 선대회장이 제정했다.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 당시 고(故) 이건희(가운데) 삼성 회장과 배우자인 홍라희(왼쪽 두 번째) 여사.(사진=이데일리DB)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식에서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지라도 이는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것으로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같은 철학을 토대로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해 국내 유명 작가의 작품들을 평생 모았다. 고인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국내외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이를 모아 국립박물관의 위상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선대회장이 별세한 이후 이재용 회장 등 유족들은 고인의 유지를 기려 지난 2021년 4월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과 지역 미술관에 기증했다. 이는 전례가 없는 최대 규모다.

국립중앙박물관 기증 대표작으로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 등 지정문화재 60건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는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등 한국 근대 대표작가 작품 1488점을 기증했다. 2021년부터 이건희 컬렉션은 전국 주요 전시관에서 순회전을 진행해 총 35회에 걸쳐 350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이는 국내 역대 미술 전시회 중 최고 기록이다.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을 찾은 사전 예약자들이 전시작품을 관람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건희 컬렉션은 국내를 넘어 미국과 유럽 등 세계 무대로 진출할 예정이다. 다음달 8일(현지시간)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가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 선대회장이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 중 국가 지정 국보와 보물 20여점을 포함해 총 2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내년 3~7월에는 미국 시카고미술관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어 내년 9월부터 2027년 1월까지는 영국 대영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미술계에서는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해외에 알려지지 않았던 작가들의 작품이 재조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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