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무역갈등과 금융불안 확산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한 달 만에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투자자들이 대거 금 ETF로 이동하며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금 관련 ETF 7종의 평균 수익률은 20.6%에 달했다. 이 가운데 'ACE KRX금현물'이 29.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고, 'TIGER KRX금현물'이 28.9%로 그 뒤를 이었다. 'SOL 국제금'과 'KODEX 금액티브'도 각각 18.0%, 20.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최근 들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격화되고, 미국 금융권의 부실 대출 문제가 불거지면서 금·은 등 대표 안전자산 가격이 급등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발언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자극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최근 미국 지방은행들의 대출 부실이 잇따르며 금융시장 불안감이 증폭됐다. 자이언스 뱅코프는 지난 16일 자회사 캘리포니아 뱅크앤드트러스트의 상업·산업대출 중 5000만달러 규모를 회계상 손실 처리했다고 밝혔고,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WAB) 역시 주요 채권에 대한 선순위 담보권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에서는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재현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확산됐다.
이로 인해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며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온스당 4,318.75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 가격 역시 온스당 54.15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세 갈등 심화, 프랑스 정치 불안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며 금과 은 가격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금 ETF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경우, 금값은 추가 상승 여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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