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와 초록우산은 가정위탁 아동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가정위탁'의 다양한 사례를 조명해 제도 보완점과 개선 방안을 찾아보는 '가정위탁, 또 하나의 집' 연속 특별기고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위탁가정의 이야기와 제도의 현실을 함께 들여다보고, 위탁아동이 보다 안정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적 공감과 지지를 모아가고자 합니다. 매주 월요일 가정위탁 제도를 위한 아동, 부모, 복지 현장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려드립니다. -편집자 말
가정위탁 지원 아동이 작성한 편지. ⓒ초록우산
가정위탁은 아이가 안전한 환경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부모가 질병을 앓고 있거나 실직하거나, 이외 다양한 상황에서 아이를 보호하기 어려울 때 가정과 유사한 환경에서 사회가 아동을 품어주는 장치라 할 수 있다. 여기선 중요한 전제가 있다. 아이는 언젠가 위탁가정의 보호를 떠나 건강한 원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탁아동 친부모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우선, 위탁가정에 맡겨진 아이와 다시 살아보려 하더라도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있는지',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등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 도움을 구해보려 마음을 먹더라도 자신의 사정을 털어놓는 순간 아이를 버린 사람처럼 비춰질까 두려운 마음이 든다고 이들은 말한다. 또한, 상담을 받으러 가는 자신의 모습이 부정적으로 여겨질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한다. 이러한 사회적 시선 속에서 친부모들은 상담실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리거나, 지원 프로그램 안내문을 보고 선뜻 전화를 걸지 못한다.
그러는 사이 친부모와 자녀의 거리는 더욱 멀어진다. 위탁가정에서 잘 자라고 있다는 것이 안심이 되지만, 오랜만에 만난 아이가 낯설하는 모습을 보면 양가적 감정이 든다. 하지만 친부모가 "아이가 저 집에서 잘 자라겠지"라며 안도하는 사이 아이는 부모의 부재를 '버림'으로 생각하며 상처받는다. 이를 보면 아동은 행복한 원가정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결국 아동 보호는 원가정을 벗어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친부모와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이어야 한다.
친부모의 회복이 없다면 위탁아동은 다시 돌아갈 집이 없게 된다. 위탁아동이 친부모 품으로 돌아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 부모를 다시 세우는 일은 개인을 위한 복지가 아니다. 이는 아이의 권리를 보장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책임으로 바라봐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사회에서 위탁아동과 그들의 친부모에 대한 시선의 변화가 필요하다.
우선, 아동을 위탁한 부모들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아동을 맡긴 것은 잘못이 아닌, 회복을 위한 과정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또한, 위탁아동 친부모들에 대한 지원을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지 않아야 한다. 상담과 교육은 자녀와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한 부모의 노력이다. 숨기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자리로 언제나 열려 있어야 한다. 아울러 아동의 원가정 복귀 이후에는 가족 전체가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도록 지역사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가정위탁은 아동뿐 아니라 그 친부모를 위한 제도이기도 하다. 아이가 보호받는 동안 부모가 다시 서고, 언젠가 가족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노력이다. 이를 위한 제도를 강화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실효성을 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시선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가정위탁이 아동의 안전한 보호와 함께 원가정의 회복을 위한 사회적 약속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따뜻한 시선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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