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Micron)이 중국 내 데이터센터용 서버 칩 공급 사업에서 철수한다. 2023년 중국 정부의 보안 제재 이후 현지 사업이 위축된 데 따른 결정으로, 세계 메모리 3강 중 하나인 마이크론의 중국 퇴출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 시각) “마이크론이 중국 내 데이터센터 서버용 칩 공급을 중단할 계획”이라며 “제재 이후 사업이 사실상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마이크론은 중국 외 지역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중국 고객사 2곳에는 칩을 계속 공급할 예정이며 그중 한 곳은 레노버로 알려졌다. 자동차와 스마트폰용 메모리 공급은 유지한다. 마이크론은 “해당 부문이 중국의 금지 조치에 영향을 받았다”며 “모든 지역의 법규를 준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23년 마이크론 제품에서 보안 문제가 발견됐다며 중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의 구매를 금지했다. 이후 마이크론의 중국 매출 비중은 2022년 25%에서 지난해 12%(약 30억5000만달러)로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데이터센터 투자는 9배 급증했지만, 마이크론은 제재로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마이크론이 중국 외 아시아·유럽·남미 시장에서 고객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며 “AI 수요 확산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다른 지역에서 손실을 만회할 여지가 있다”고 관측했다.
마이크론의 철수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단기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양사는 중국 내 생산 거점을 보유, 클라우드 기업과의 공급망 협력 확대가 예상된다. 다만 미국이 중국 공장에 첨단 장비 반입을 제한하는 등 규제를 이어가고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한편, 마이크론은 미국 뉴욕주 클레이(Clay)에 1000억달러(약 137조원) 규모의 메가팹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번 철수는 단일 기업의 전략 변화가 아니라, 미·중 기술 블록화가 본격화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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