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글로벌 최대 인기 시장은 중국이며 그다음이 한국이다. 이에 메르세데스-벤츠는 동급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을 새로 들여왔다. 하지만 현실은 중고차 감가만 1억 원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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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km 탄 신차도 5,600만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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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현재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 등록된 메르세데스-벤츠 EQS 매물은 총 88대다. 이 중 2021년 출시 후 현재까지 판매 중인 세단이 59대이며 2023년 국내 판매를 시작한 SUV는 29대가 올라와 있다.
중고 EQS 세단 중 최근 연식은 2024년 12월 생산된 450+다. 누적 주행거리 71km로 사실상 신차이며 인증중고차 방식으로 다른 매물보다 가격이 높다. 하지만 실제 판매가는 1억 800만 원으로 신차 대비 5,590만 원이 낮아졌다.
다른 매물은 정도가 더욱 심하다. 2022년 10월식 EQS 450 4매틱은 주행거리 6만 km를 넘겼지만 1인 신조에 무사고 및 단순 수리 이력도 없다. 그럼에도 8,550만 원에 판매 중이다. 신차 가격 1억 8,860만 원보다 1억 310만 원이 떨어졌다.
10만 km 이하 무사고 기준 2021년식 EQS 평균 시세는 최저 5,343만 원을 나타내고 있다. 당시 신차로 최저가가 1억 3,890만 원이었으니 감가만 61.5%가 일어났다. 최근 연식인 2024년식도 7,382만 원에서 시작해 46.9%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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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보다 영향이 큰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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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S는 메르세데스-벤츠 순수 전기차 라인업 ‘EQ 시리즈’ 플래그십 모델을 담당한다. ‘S-클래스 전기차’로 불릴 만큼 상품성과 승차감 모두 럭셔리 세단다운 모습을 보였고 일부는 S-클래스보다도 우월했다. 하지만 중고 가치는 하늘과 땅 차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전기차 자체 특성이다. EQS뿐만 아니라 국산차와 수입차를 가리지 않고 전기차는 대부분 내연 기관차 대비 중고차 감가가 크다. 여전히 불안정한 배터리와 낮은 수요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EQS 감가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일례로 EQS SUV 역시 감가가 심한 편이지만 EQS 세단만큼 1억 원이 넘게 떨어지는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두 번째 이유가 가장 중요한데 바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디자인이다.
EQS 세단은 일반적인 세단과 달리 상당히 둥그스름한 스타일을 갖췄다. 양산차에서 보기 힘든 ‘캡 포워드’ 형태에 일각에서는 “망둥이를 닮았다”라는 말도 나온다. 공기저항계수(cd) 0.20을 달성해 효율이 높지만 그 디자인은 왈가왈부가 많다.
한편, EQS 세단은 지난 3월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돼 판매 중이다. 하지만 경쟁 모델인 BMW i7과 비교하면 실적은 초라하다. 3월 이후 누적 판매량에서 EQS 세단은 38대에 불과한 반면 i7은 432대로 10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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