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나뭇잎을 살짝 흔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열매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무화과다. 부드럽고 달큰한 그 맛은 여름의 열기와 겨울의 풍요 사이, 우리 입가에 가을의 여운을 남긴다. 올해 대전에서는 ‘무화과 디저트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행처럼 퍼진 무화과 메뉴들이 도시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과거엔 잼이나 잔 디저트의 재료 정도로만 여겨졌던 무화과가, 이제는 카페와 베이커리의 ‘메인 스타’로 떠올랐다. 쫀득한 식감, 향긋한 향, 자연스러운 단맛까지. 모든 요소가 제철과 어우러져 빛난다.
이제 대전의 대표 디저트 명소 중 무화과 메뉴로 입소문을 탄 곳 세 곳을 소개한다. 무화과에 대한 당신의 감각이 새로워질 것이다.
1. 성심당 부띠끄 무화과 시루
대전의 오랜 명가, 성심당에서는 무화과를 활용해 전통 떡의 감성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한 ‘무화과 시루’를 선보였다.
이 메뉴는 떡처럼 쫄깃한 시루떡 베이스 위에 얇게 슬라이스한 무화과와, 촉촉한 소스를 곁들인 구성이다. 흰 떡과 붉은 무화과의 대비가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워, 사진 찍는 이들의 발길을 끈다.
2. 오븐브라더스 — 무화과 덩드레스
오븐브라더스는 베이커리 감성을 앞세운 브랜드로, 무화과를 더욱 다채롭게 해석한 디저트를 선보인다. 그중 단연 화제는 **‘무화과 덩드레스’**다.
이 디저트는 빵 혹은 타르트 형태의 베이스 위에 무화과를 풍성하게 배치하고, 크림이나 크림치즈 계열의 텍스처와 소스를 덧입힌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드레스를 두른 듯한’ 우아한 비주얼이 특징이다.
무화과 덩드레스는 일반 베이커리의 디저트와 달리, 무화과 조각이 풍성하게 들어 있어 씹는 맛이 살아 있다. 베이스 빵 부분은 담백하면서도 겉은 살짝 바삭하게 구워 무화과와의 식감 대비가 매력적이다.
계절 한정 메뉴 또는 팝업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3. 노프레임커피 — 무화과 요거트 티라미수
카페 분위기를 중시하는 이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는 노프레임커피의 무화과 요거트 티라미수다.
이 디저트는 전통 티라미수의 식감과 스타일을 계승하되, 크림 대신 요거트 베이스를 사용해 보다 산뜻하고 깔끔한 맛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 위에 무화과 조각을 올려 가을의 풍미를 더한다.
첫 숟가락엔 요거트 특유의 산미와 부드러운 질감이 입안을 감싼다. 이어 무화과의 단맛과 과즙이 입술 사이로 스며들며 감각이 전환된다. 중간중간 무화과의 과육이 씹히면 텍스처 변화가 재미를 준다.
무화과와 요거트, 그리고 살짝 남는 커피의 쓴맛까지—각 요소가 조화롭게 연결되며, 달지만 무겁지 않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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