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독일의 eVTOL(전기 수직이착륙기) 스타트업 릴리움(Lilium)이 결국 파산 절차 속에서 핵심 특허를 경쟁사인 미국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약 1,800만 유로(약 298억 원)로, 지난 10년간 릴리움이 투입한 15억 유로(약 2조 4,860억 원)에 비하면 초라한 결말이다.
릴리움은 지난 2015년 뮌헨에서 설립돼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륙하고, 제트기처럼 효율적으로 나는 전기 비행기'라는 비전을 내걸었다. 유럽의 ‘하늘을 나는 택시’를 목표로, 스타트업 붐의 상징처럼 각국 투자자와 기관으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유치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복잡한 ‘덕티드 팬(ducted fan)’ 구조를 채택해 설계 난이도가 높았고, 인증과 생산에서 큰 장벽에 부딪히면서 단 한 대의 양산형 모델도 완성하지 못했다. 2025년으로 예정됐던 유인 시범비행도 파산으로 인해 취소됐다.
릴리움의 300건 이상의 특허 포트폴리오는 경쟁입찰 과정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미국 아처의 소유가 됐다. 여기에는 배터리 관리, 고전압 전자장치, 비행제어 소프트웨어 등 릴리움의 핵심 기술도 포함된다.
아처는 이미 FAA Part 135 사업 운항 허가를 취득한 상태로, ‘미드나이트(Midnight)’라는 이름의 eVTOL 기체가 미국 내에서 유·무인 비행 테스트를 거듭하고 있다.
릴리움의 잔여 자산은 향후 몇 달 내 추가 매각될 예정이며, 남은 자산 역시 순차적으로 처분해 채권자 상환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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