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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박찬욱 감독의 꿈은?
누군가는 이창동 감독처럼 국제영화제 수상을 발판으로 문화체육부장관이 되는 거라고도 말하고? 누군가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으로 이룬 성과를 넘어 국제영화제의 황제로 등극하길 원한다고도 한다. 어쩔 수 없이 모든 걸 이루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일지도 모르겠다. 기생충>
영화 <어쩔수가없다> 의 원작은 에드거 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추리소설의 대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액스 The Ax}로 1997년 출간당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던 수작이다. 어쩔수가없다>
연일 주가가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렸던 1996년 미국 사회의 숨겨진 이면, 즉 사업장의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해 정리해고를 당했던 수많은 노동자의 운명을 다룬 소설이다.
박찬욱 감독은 늘 마음속에 영화화하고자 했던 소설을 마침내 스크린에 올려놓았다.
“나를 위한 자리가 없다면, 내가 만들어서라도 취업에 성공하겠다”
만수역의 이병헌이 영화 속에서 던진 이 대사는 흡사 박찬욱 감독의 영화인생을
말해주는 듯하다. 데뷔작 <달은 해가 꾸는 꿈> 의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한동안 영화현장과 떨어져 와신상담했던 감독의 처절한 인고의 시간이 담긴 의미심장한 메시지. 달은>
영화 <어쩔수가없다> 는 제지 전문가로 성공해서 아리따운 부인과 토끼 같은 두 아이와 반려견까지 둔 행복한 일상의 한 남자가 돌연 해고 통보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어쩔수가없다>
모든 걸 다 잃을 위기에 처한 만수는, 가족을 위해 석 달 안에 반드시 재취업하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녹녹치 않은 현실 앞에 급기야 집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하고,
결국 새로운 일자리를 쟁취하기 위해 그의 경쟁자들을 하나, 둘씩 찾아가는데...
이 영화는 올해 베니스 국제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이 유력할 것으로 한국 언론에 알려졌지만 아쉽게도 실패하고 만다. 박찬욱 감독의 오늘을 만들어준 작품은 단연코 <공동경비구역;jsa> 와 <올드보이> 라고 생각하는데 두 작품 모두 원작을 토대로 박찬욱 감독의 천재성이 발휘된 웰메이드 작품이었다. 올드보이> 공동경비구역;jsa>
하지만 이번 원작의 재해석은 왠지 호불호가 심하고 실패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현재의 박찬욱 감독은 재취업에 성공해 거장의 반열에 올라선 위치라서 그런지 간절하고 절박하고 목마른 그 시절의 총기가 사라지고 다른 쪽에 더 관심이 많은 듯하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컬러는 분명 리얼리즘 베이스의 진정성이 가장 큰 무기였는데 영화는 화려한 명품으로 도배한 채, 감정이입이 들어갈 공간을 내주지 않는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원작을 쓴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는 1993년생으로 범죄, 스릴러, 추리물에 일가견이 있는 작가였으나 2008년 향년 75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과연, 그가 살아서 심사를 하는 입장이라면 같은 원작 두 개의 영화에 대한 심사평은 어땠을까?
그리스 출신의 거장 감독 코스타 가브라스가 2006년 만든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 혹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중 어느 작품의 손을 들어주었을까? 어쩔수가없다> 액스,>
영화는 종합예술이지만 동시에 치열한 경쟁의 산물이다. 그래서일까? 올해부터 부산국제영화제가 부분경쟁을 도입했다. 우리는 <기생충> 을 통해 칸느, 아카데미를 비롯해 전 세계 최고의 영화상을 휩쓸고 상업적으로도 천만 영화를 찍은 봉준호 감독을 최고로 평가한다. 그런데 박찬욱 감독이 <어쩔수가없다> 를 통해 <기생충> 에 도전장을 던진 느낌을 받았다. 기생충> 어쩔수가없다> 기생충>
정정당당히 작품으로 후배를 앞서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드러난...
“미안합니다.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 <어쩔수가없다> 대사中 어쩔수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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