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로 오기까지 너무나 많은 흑인의 죽음이 있었다.” 작가의 문장이 더욱 묵직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가 “흑인 미국인” 당사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남부 미시시피에서 태어난 그는 자신의 오롯한 개인적 경험을 진실되게 풀어내고 독자는 행간에서 미국 사회에 존재했던 위기와 차별, 온갖 고통과 불안을 읽는다. “우리를 먹여 살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독선적인 미국의 손을 항상 신중하게 물어버리겠다고 맹세”하는 그 직접적인 태도와 “인구의 4분의 1은 흑인인 나라에서 어쩜 이렇게 도심에는 흑인이 거의 없고 월마트에는 그토록 많을 수 있을까” 의문을 갖는 태도는 상충하지 않는다. “우리는 힘겹게 나아가고, 투쟁해. 우리는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만들어.” 모순과 사랑의 살아 있는 문장들이다.
■ 미국에서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서서히 죽이는 방법
키에스 레이먼 지음 | 이은주 옮김 | 교유서가 펴냄 | 320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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