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박수연 기자] 배고파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펍지 글로벌 시리즈(PUBG Global Series, 이하 PGS)’ 시즌 9에서 이틀날 대반전을 펼치며, 한국 팀 중 가장 먼저 파이널 진출을 확정했다. 젠지 또한 치킨 한 마리와 함께 준수한 성적을 기록, 파이널행에 청신호를 켰다. 반면, DN 프릭스는 이번 대회 조기 탈락 위기에 놓였다.
배고파는 14일 말레이시아 세렘반 카리스마 아레나에서 열린 크래프톤 주최 'PGS 9' 2일 차 경기에서 53점(36킬)을 추가, 최종 합계 72점(48킬)으로 그룹 스테이지를 마쳤다.
이는 지난 여덟 차례 PGS에서의 파이널 커트라인 평균 59.7점을 크게 웃돈 것은 물론, B조 3위의 성적이다.
무엇보다, 파이널을 앞두고 팀 특유의 뒷심을 다시 한번 증명한 점이 고무적이다. 아칸(AKaN·김민욱) 선수 역시, 대회에 앞서 가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배고파의 가장 큰 장점으로 끈기 있는 경기력을 강조한 바 있다. 배고파는 PGS 7에서 데이 1 21점의 부진을 딛고 64점으로 파이널행에 성공했고, PGS 8 또한 첫 여섯 매치에서 25점으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둘째 날 39점을 보태며 극적으로 그랜드 파이널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는 더 드라마틱했다. 전날 19점(12킬)에 그치며 탈락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웠으나, 데이 2 16개 팀 중 가장 많은 53점을 쓸어 담으며 파이널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는 B·C조 간 대결로 치러진 가운데, 배고파는 첫 두 매치에서 각각 4점(4킬)만을 얻는 데 그치며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태이고 맵 매치 3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어내며 파이널을 향해 가속을 내기 시작했다. 배고파는 4페이즈 서쪽 주도권을 두고 지속된 체인지 더 게임(CTG)과의 대치 과정에서 아칸을 먼저 잃으며 위기를 맞는 듯했다. 하지만 팀 리퀴드(TL)의 개입에 CTG의 총구는 TL로 향했고, 두 팀 간 난전으로 자연스레 서쪽의 왕좌는 배고파의 몫이었다. 또 그 과정에서 성장(Seongjang·성장환)은 값진 1킬을 보탰다.
이에 탄력을 받은 배고파는 성장이 5페이즈 들어 17게이밍을 상대로도 1킬을 추가하며 TOP 4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유일한 3인 스쿼드였음에도, 적극적으로 킬 사냥에 나선 전략이 돋보였다. 배고파는 지형적 이점을 살려 북서쪽의 팀 팔콘스를 상대로 4킬을 챙겼고, 부리람 유나이티드 e스포츠와 페이즈 클랜으로부터 1킬씩을 더했다. 비록, 7번째 자기장이 벗겨지며 치킨을 부리람에 내줄 수 밖에 없었지만, 순위포인트 6점을 포함해 총 14점을 수확하며 꺼져가던 파이널 진출의 불씨를 되살렸다. 성장은 이 매치에서만 6킬, 515대미지를 기록, 맏형으로서 팀의 반등을 이끌었다.
그리고 기세를 탄 배고파는 론도 맵 매치 4 치킨으로 파이널행을 사실상 확정했다. 2페이즈 아칸이 글라이더로 비행하던 SLAMG로부터 1킬을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 성장도 3페이즈 DN 프릭스와 젠지 간 교전에 개입 1킬을 챙겼다.
무엇보다, 네 번째 자기장이 서쪽으로 쏠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동쪽에서 활로를 만든 경기력이 빛났다. 배고파는 4페이즈 빠르게 진을 치고 DNF의 공세를 단 한 명의 인원 손실 없이 2킬로 깔끔하게 막아냈고, 이후 나투스 빈체레까지 3킬로 몰아붙이며 북동쪽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6번째 자기장까지 받은 배고파는 절대적 우위 속에 TOP 4에 안착했고, 팀 리퀴드, 징동 게이밍 e스포츠(JDG)를 차례로 제압, 12킬 치킨으로 단번에 22점을 추가했다. 4킬 508대미지의 성장이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된 가운데, 아칸도 4킬 407대미지를 기록했고 박프로(Parkpro·박혜성)는 JDG와의 치킨 싸움에서만 3킬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이에 63점으로 사실상 커트라인 안정권에 든 배고파는 이후 두 매치에서 9점을 추가, 파이널 진출을 확정했다.
C조로 이날 그룹 스테이지 첫 일정을 치른 젠지도 45점(30킬)을 획득하며 파이널행 기대감을 높였다.
젠지는 매치 1 12점(7킬)으로 무난하게 출발했고, 이후 세 매치에서는 4점씩을 추가, 대회 흐름에 적응해 갔다. 그리고 매치 5 치킨으로 17점을 따냈다.
젠지는 미라마 맵에서 펼쳐진 이 경기에서 4페이즈 서쪽 요충지를 기반으로 치킨 획득을 위한 빌드업에 집중했다. 그 과정에서 토시(Tosi·성윤모)는 남쪽의 페이즈 클랜을 상대로 1킬도 챙겼다. 또 모자랐던 킬포인트는 TOP 4에서 쓸어 담았다. 유일한 풀 스쿼드 팀이었던 젠지는 나머지 3팀 7명의 생존 인원 중 6명을 자신들의 킬포인트로 치환, 7킬 치킨을 완성했다. MOM에는 3킬, 289대미지의 토시가 이름을 올렸고, 빈(BeaN·오원빈)도 473대미지, 2킬로 힘을 보탰다.
배고파와 젠지가 웃은 데 반해, 한국의 또 다른 팀 DNF와 SGA 인천에게는 쓰라린 하루였다. 특히 DNF는 1일 차 22점에 이어, 이날도 33점 추가에 그쳐, 최종 55점(38킬)으로 그룹 스테이지를 마쳤다. 지난 대회 파이널 커트라인 평균 59.7점에 모자른 것은 물론 B조 7위에 머문 만큼, 파이널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SGA 인천도 13점(10킬)의 부진한 성적으로, 구단 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 대회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만 했다.
배고파를 제외한 한국 네 팀의 운명이 결정될 그룹 스테이지 데이 3는 15일 오후 7시부터 A·C조 간 대결로 펼쳐진다. A조 FN 포천, C조 젠지, SGA 인천이 출전하며, 배그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 치지직, SOOP(숲)을 통해 생중계 될 예정이다.
Copyright ⓒ AP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