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기아 카니발은 2023년 부분 변경 모델 출시와 함께 라인업 최초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면서 구하기 힘든 차가 됐다. 납기 지연과 더불어 신차보다 비싼 중고차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만 울상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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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만 원 넘는 중고차마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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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기준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 등록된 기아 카니발 중 현행 모델인 4세대 ‘더 뉴 카니발’은 총 505대다. 그중 3.5 가솔린이 214대에 하이브리드가 211대로 비슷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수가 가장 적은 2.2 디젤은 80대다.
여기서 화두는 단연 하이브리드다. 최근 출고된 후 중고차로 나온 매물 대부분 신차 가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싼 값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달 출고된 2026년형 9인승 시그니처 사양은 신차 대비 63만 원 높은 5,429만 원에 판매 중이다.
이보다 가격 상승이 심한 매물도 많다. 올해 9월 출고 후 중고차로 나온 9인승 X-라인은 6,380만 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었다. 누적 주행거리 42km에 무사고이며 렌트 이력도 없는 완전 새 차라고 해도 신차 대비 723만 원이 비싸졌다.
구형 모델도 감가가 매우 작다. 엔카닷컴에 따르면 2025년형 카니발 하이브리드 평균 시세는 최저 3,852만 원으로 신차 대비 150만 원가량 낮은 수준에 그쳤다. 최다 판매 트림인 9인승 시그니처는 4,674만 원으로 차이가 132만 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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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6개월 소요, “부르는 게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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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하이브리드가 신차 대비 중고차 가격 역전 현상을 보이는 것은 비단 최근에 불거진 일이 아니다. 이미 출시 당시부터 현재까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 수요가 폭증하면서 출고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공개된 기아 납기 정보에 따르면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1일 주문 기준 고객 인도까지 5개월에서 6개월이 걸린다. 3.5 가솔린 납기 기간인 4주에서 5주 대비 5배 이상 오래 걸린다. 액세서리를 더한 X-라인은 추가 지연도 감수해야 한다.
최대 반년을 기다려야 하지만 그나마 많이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는 기본 1년 이상 대기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특히 X-라인으로 바뀌기 전 판매됐던 그래비티는 사양에 따라 18개월까지 늘어났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2023년 11월 출시 후 지난 9월까지 7만 7,307대가 팔리며 같은 기간 전체 판매량 중 51.4%를 담당했다. 높은 연비와 낮은 세금으로 주문이 몰리며 생산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중고차 가격도 폭등했다.
한편, 카니발뿐만 아니라 기아 쏘렌토와 스포티지 등 납기 지연이 지속되고 있는 인기 차종도 비슷한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일부 소비자는 “중고차 딜러 횡포나 다름없다”라며 “정부가 규제해도 모자를 판”이라고 분개하고 있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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