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비전 아이코닉 콘셉트(Vision Iconic Concept)’를 공개했다.
비전 아이코닉 콘셉트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오랜만에 선보인 2도어 쿠페로, 클래식의 품격과 최첨단 기술을 동시에 담아냈다. 단순한 콘셉트카가 아니라, 럭셔리 쿠페가 지닌 감성 그 자체를 다시 꺼내든 작품에 가깝다.
이번 비전 아이코닉은 이름 그대로 메르세데스의 상징적 디자인 언어를 새롭게 해석했다. 전면부에는 아이코닉 그릴(Iconic Grille)이 자리한다. 최근 GLC 전기차에 적용된 조명형 패널을 바탕으로, 삼각별 엠블럼과 클래식한 후드 오너먼트가 어우러졌다.
W108, W111, 600 풀만 등 전설적인 세단에서 영감을 얻은 그릴의 비례와 라인은 과거와 미래의 교차점에 서 있다. 긴 보닛, 짧은 오버행, 유려한 루프라인이 이어지며 300SL 걸윙의 실루엣을 떠올리게 한다.
측면에서는 2016년과 2017년에 공개된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6 쿠페·카브리올레’를 연상시키지만, 오버행을 짧게 줄여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고든 바그너 메르세데스 디자인 총괄은 “비전 아이코닉은 1930년대 황금기의 디자인 감성을 담은 조형물”이라며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우아함, 그리고 미래로 향하는 선언”이라고 설명했다.
실내는 한마디로 ‘아트 데코의 재해석’이다. 원형 4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투명한 제플린형 대시보드는 마치 예술 작품을 연상시킨다. 계기판은 고급 시계의 크로노그래프처럼 작동하며, 중앙에는 네 개의 클래식 시계가 자리한다. 그중 하나는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기능을 겸한다.
인테리어 소재는 럭셔리 그 자체다. 깊은 블루 벨벳 시트, 자개 장식, 그리고 수공예 짚무늬(마케트리) 바닥까지 감성의 디테일이 살아 있다. 메르세데스는 이 콘셉트카를 위해 다크 블루와 골드·실버 포인트를 조합한 전용 패션 컬렉션도 공개했다. 자동차 안팎의 디자인 언어가 하나의 예술로 이어지는 셈이다.
기술적인 완성도 역시 놓치지 않았다. 비전 아이코닉은 인간의 뇌 신경망 구조를 모방한 ‘뉴로모픽 컴퓨팅(Neuromorphic Computing)’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레벨4(준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했다. 이 기술은 기존 AI 대비 인식 효율을 10배 높이고, 에너지 사용량을 90%까지 줄인다. 조향 시스템은 스티어-바이-와이어(Steer-by-Wire) 방식이며, 후륜 조향 기능까지 결합돼 대형 쿠페임에도 민첩한 주행이 가능하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차체 전체에 적용된 ‘솔라 코팅(Solar Coating)’이다. 이 기술은 단순히 외관의 색감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태양광을 통해 연간 최대 1만 2,0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20%의 발전 효율을 자랑하며, 다양한 색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다.
메르세데스는 구체적인 파워트레인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콘셉트가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상징임은 분명하다. 다수의 외신들은 “S클래스 기반의 2도어 쿠페, 혹은 마이바흐 라인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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