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NCT 위시’ 콘서트 VIP석이 40배에 달하는 800만원에 거래됐다”며 “국내 팬들이 오히려 표를 구하지 못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양 의원이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요 예매처를 통한 K-콘서트의 해외 판매량은 2022년 6600장에서 2024년 45만 장으로 3년 새 600% 이상 급증했다.
같은 당 박수현 의원 역시 “보좌진이 세븐틴 콘서트 티켓을 직접 구매해본 결과, 정가 15만4000원짜리 티켓이 51만9000원에 손쉽게 거래됐다”며 “판매자가 현장에서 본인 확인 후 입장 팔찌를 착용한 뒤 이를 스티커 제거제로 분리해 제3자에게 전달했는데, 그 팔찌로도 문제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고 밝히면서 ‘본인 확인 제도’가 사실상 무력화된 상태라고 꼬집었다.
국내 최대 티켓 재판매 플랫폼인 ‘티켓베이’가 이 같은 암표 거래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승래 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티켓베이 거래 건수는 29만8000여건에 거래금액은 1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이 중 상위 1%인 441명의 거래가 전체의 41.2% 12만2000여건을 차지했고, 1인당 평균 거래액은 약 6700만원에 달했다. 일부 판매자는 연간 수천만 원의 이익을 챙기는 등 사실상 ‘사업형 암표 거래’가 구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암표 거래를 통해 티켓베이는 거래금액의 10%를 수수료로 수취했고, 운영사 팀플러스는 지난해 104억 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조승래 의원은 “티켓베이는 반복적 판매 데이터를 통해 상습적 암표 거래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음에도 이를 개인 간 거래로 치부하고 있다”며 “이는 부정판매 알선 또는 방조에 해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오는 16일 열리는 국세청 국정감사에서 티켓베이 운영사 한혜진 팀플러스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한 대표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상태다.
한편, 공연 암표 단속의 한계는 여전한 것드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공연법 개정을 통해 자동 프로그램(매크로)을 활용한 대량 예매는 금지됐지만, 개인 간 웃돈 거래는 여전히 법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또 현행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은 입장권을 상습적으로나 영리 목적으로 원가를 초과해 판매하거나 이를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온라인상 반복 거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단이 없어 신고가 접수된 경우만 단속이 이뤄지는 실정이다.
대응이나 실질적 조치 역시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공정상생센터가 운영하는 ‘대중문화예술분야 온라인 암표신고센터’의 전담 인력은 단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올해 예산도 2억 원 수준에 그친다. 또 3년간 접수된 암표 신고 5405건 중 실질적 조치가 이뤄진 사례는 207건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박준희 이노베이티브아트 대표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암표 단속은 보여주기식 행정에 그치고 있다”며 “한국 대중문화예술이 이제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주류로 자리 잡았는데, 단속 체계는 여전히 ‘신고 후 조치’ 수준에 머물러 산업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티켓 유통 구조를 전면 재정비하고, 정부·플랫폼·기획사가 함께 참여하는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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