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소재 대학 재학생 중 선발…주요 관광·교통 시설 등에 투입
(경주=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경북 경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경북 소재 대학교에 다니는 200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언어 장벽' 없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자원봉사활동에 나선다.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15개 나라에서 온 이들은 행사 기간 황리단길 등 주요 관광지와 경주역 등 주요 교통 시설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 곳곳에 배치된다.
각 대학교 추천 절차를 거쳐 선발된 이들은 모국어와 영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어 차질 없는 APEC 진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원봉사자로 나선 외국인 유학생들은 저마다 "APEC을 계기로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활동할 생각"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립금오공과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러시아 국적의 타기르(26)씨는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봉사활동의 가장 큰 목표는 APEC 행사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할 것 같아서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와 서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돕는 의미 있는 경험을 하고 싶다"며 "앞으로 한국에서 국제 협력 관련 일을 하고 싶기 때문에 이번 봉사활동이 꿈에 한 걸음 다가갈 소중한 기회라고도 생각한다"고 했다.
대구대학교 4학년생인 중국인 스위에난(44)씨는 "자원봉사를 할 때마다 잡념 없이 주어진 일에 집중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하다"면서 "이번 APEC에서는 친절한 통역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어는 물론 일상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영어 회화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며 "물론 이렇게 큰 행사에서 실수할까 봐 걱정도 되지만 최선을 다해서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대학교 3학년생인 중국인 쉬조우찬(21)씨는 "중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어도 잘해서 이번 APEC 봉사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며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야에 투입되더라도 괜찮다"며 "아직 국제 행사 봉사활동을 한다는 게 실감이 안 나지만 막상 현장에 가면 심장이 떨릴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북도는 앞서 APEC 외국인 유학생 자원봉사자 총 200명 가운데 20명을 우선 선발했다.
이들 20명은 지난 4월 사전 교육을 마친 데 이어 5월에는 경주에 있는 APEC 관련 다중이용시설과 교통시설 등을 방문, 외국인의 시선에서 부족한 점은 없는지 점검해 개선사항을 제안하는 등 사전 활동을 펼쳤다.
올해 하반기 입학한 유학생들인 나머지 180명은 지난 9월 APEC 행사의 의의와 자원봉사자 역할 등에 대한 사전 온라인 교육을 받고 활동 준비를 마쳤다.
이들은 첫 공식 일정으로 오는 26일 경주지역 다중시설 및 관광지에서 현장 교육을 받고 다음 달 1일까지 활동한다.
주로 APEC 기간 경주를 찾을 관광객들을 위해 황리단길, 경주역, 경주시외버스터미널 등에 배치된다. 불국사와 대릉원, 동궁과 월지 등에도 추가로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특히 'APEC CEO SUMMIT'이 열리는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는 경주 예술의전당 푸드트럭 등에 배치돼 APEC 관계자들의 언어 소통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APEC을 전 세계에 알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영상 제작에도 참여하는 등 성공적인 행사 개최에 기여할 예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APEC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는 외국인 유학생 자원봉사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경북의 외교 사절로서 역할을 잘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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