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기아가 2026년형 쏘렌토 사양을 공개했다. 외관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구성과 방향성은 완전히 달라졌다. 단순한 연식변경이 아니라, 기아가 자신 있게 ‘프리미엄 SUV 시장’을 정조준했다.
2026 쏘렌토는 사양이 줄었지만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그럼에도 기아는 흔들리지 않았다. 브랜드 자신감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본형 LX 트림의 가격은 32,190달러(약 4,500만 원)로 전년보다 200달러 인상됐다. 배송비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으로 약 30만 원 정도 더 비싸졌다.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S 트림이다. 내비게이션과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이 빠졌다. 디지털 중심의 흐름을 생각하면 의외의 조정이지만, 기아는 ‘과감한 정리’를 택했다. 대신 핵심 기능과 완성도를 높였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 등 스마트폰 미러링 사용률이 높아지며 내장 내비게이션의 효용이 줄었다. 기아는 이를 정확히 읽고, 소비자 사용 패턴에 맞춰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냈다.
기본형 LX에는 오히려 최신 기술이 더해졌다. 스티어링 휠에 손이 닿아 있는지 감지하는 ‘핸즈온 감지 기능’과 가죽 스티어링 휠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운전자의 주의 상태를 인식하는 이 기능은 최근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채택하는 고급 안전 시스템이다.
중간 트림인 EX(38,290달러, 약 5,350만 원)는 고급 옵션을 추가하며 상품성을 강화했다. 새로 추가된 프리미엄 패키지(2,000달러, 약 280만 원)에는 2열 독립 캡틴 시트, 파노라마 선루프, BOSE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포함됐다.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럭셔리 패밀리 SUV’로 한 단계 올라선 셈이다. 상위 X-Line과 X-Pro 트림에는 블랙 하이그로시 외장 트림과 블랙 그릴, 루프레일 등이 적용돼 고급스러운 인상을 강조했다.
최상위 SX 트림(42,090달러, 약 5,800만 원)은 기아의 ‘프리미엄 자신감’을 가장 잘 보여준다. 열선 스티어링 휠, BOSE 오디오, 자동 디밍 룸미러(HomeLink 포함), 뒷좌석 선셰이드 등 고급 사양이 기본이다. 전년보다 400달러(약 55만 원) 올랐지만, 상품 구성과 품질 수준을 보면 ‘가격보다 가치’ 중심으로 재편한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은 그대로다. 2.5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kg·m)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AWD 모델에는 ‘지형 모드(Terrain Mode)’가 기본으로 탑재돼 험로 주행 안정성이 강화됐다. 전동화 파워트레인(하이브리드, PHEV)은 추후 별도 출시가 예상된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들은 “2026 쏘렌토는 더 이상 단순한 중형 SUV가 아니다. 기아가 프리미엄 SUV 시장의 문을 정면으로 두드렸다”고 평가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내비게이션 삭제를 두고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전체적인 완성도와 품질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쏘렌토는 한국에서는 2년 연속 내수 판매량 1위를 앞두고 있고, 미국에서도 한국보다 비싼 가격에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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