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은 예술 창작과 향유를 장려하기 위해 해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일 플랫폼 건물 및 광장에서 진행된 ‘IAP 클래식 로드’는 올해 처음 선보인 행사로, 지역 클래식 연주자들에게 배움과 선보임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클래식이 친숙하게 다가서는 자리다. 종전 클래식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탈피, 웃음과 감동으로 가득했던 이날의 현장을 들여다본다.
#1. 클래식, 거리로 나오다
오후 2시께 인천아트플랫폼 광장 한가운데 피아노 1대가 덩그러니 놓여 오가는 시민의 눈길을 끈다. 이윽고 군중에 섞여있던 연주자가 등장, 피아노에 앉아 연주를 시작한다. ‘IAP 클래식 로드’의 시작을 알리는 ‘클래식 버스킹’은 클래식 공연은 실내서만 진행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개방된 광장을 무대 삼았다. 덕분에 연휴 막바지를 맞아 개항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광장 너머까지 울려 퍼진 선율을 따라 하나 둘씩 이끌린다.
이어서 바로 옆 야외데크 2층에서 남성 중창단 ‘오페라움’이 첫 곡 ‘오 솔레 미오’를 부르며 떠오르는 태양처럼 그 모습을 드러냈다. 성악가의 호소력 넘치는 목소리에 시민들은 너도나도 가던 길을 멈추고 위를 올려다본다. 이어지는 ‘투우사의 노래’에서는 익숙하고도 흥겨운 음악에 관객들은 박자를 타며, 때로는 성악가의 신호에 맞춰 ‘올레’를 외치는 등 진정으로 즐기고 하나된 모습을 보인다. 오페라움은 ‘나를 태워라’, ‘영웅’ 등을 부른 뒤 마지막 곡 ‘네순 도르마’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며 이날 야외공연의 막을 내렸다.
#2. 이태리와 인천 거장들이 선보이는 클래식의 정수
같은 시각 인천아트플랫폼 실내공연장에서는 ‘IAP 프로젝트 오케스트라’가 또다른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클래식 로드만을 위해 구성된 특별팀으로, 김상호 인천예고 교수의 지휘 아래 인천 출신 또는 활동중인 음악가들의 합주를 마련했다. 오후 4시께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클래식 플래시몹’이라는 컨셉처럼 객석 곳곳에서 연주자들이 바이올린, 첼로 등 각자의 악기를 연주하며 모습을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김태선 바리톤과 최영은 소프라노가 합류한 가운데 ‘밤의여왕 아리아’, ‘라 트라비아타’ 등을 선보이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진 ‘IAP 프로젝트 앙상블’ 무대 역시 유장근 바이올리니스트, 김동민 첼리스트 등 국내 유명 연주자들이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함께 등장한 ‘파스콸레 펠레그리노’ 교수의 모습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세계적 악단 ‘이 무지치’에서 40년간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한 펠레그리노 교수와 함께, 앙상블은 이 무지치의 대표 연주곡인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하며 클래식의 정수를 선보였다. 공연 초 카메라로 그 모습을 담으려던 관객들은 이내 카메라를 내려놓고 연주에 온전히 빠져들었다. 이날 마지막 곡으로 클래식으로 재탄생한 ‘아리랑’ 연주가 끝나자 관객 전원이 환호하며 기립박수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3. 관람을 넘어 접하고 익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이번 행사에서 시민들이 클래식을 단순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접하고 익힐 수 있도록 했다. 공연에 앞서 이날 오전 9시께는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펠레그리노 교수의 오픈클래스가 열렸다. 또 공연이 열리는 내내 광장 한편에서는 포토존과 아트마켓이 설치·운영됐다. 시민들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 악기를 만지며 사진을 찍는가 하면, 클래식 명반이나 클래식을 테마로 한 액세서리를 구입하며 각자만의 방식으로 클래식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관람객 박준학씨(45)는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 들려오는 음악소리를 따라 이곳을 찾아오게 됐다”며 “특히 아이가 좋아해 앞으로도 일상 가까이서 클래식을 접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천아트플랫폼 관계자 역시 “그간 클래식 행사가 부족했다 판단해 클래식 로드를 기획하게 됐다”며 “매년 주기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지역 클래식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 이 기사는 인천문화재단과 경기일보 공동 기획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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