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국내공연예술의 글로벌 유통을 이끌어온 ‘서울아트마켓(Performing Arts Market in Seoul, 이하 PAMS)’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장호)의 주최·주관 아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의 후원으로 열리는 올해 행사는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국립중앙극장과 서울남산국악당 일대에서 펼쳐진다. 전막공연은 11월 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 극장 쿼드 등지로 무대를 확장해 이어진다.
2005년 출범 이래 PAMS는 한국 공연예술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가장 실질적인 플랫폼으로 자리해왔다. 단순한 소개와 발표에 머무르지 않고, 창작자와 기획자가 만나는 유통 현장을 지향하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와 호흡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올해는 ‘대한민국은 공연중’ 캠페인과 연계해 공연예술 유통 생태계의 재구성과 지속 가능성 확보에 방점을 둔다. 국내에서는 전국 17개 시도의 문화재단과 문예회관, 축제, 협회가 함께하고, 해외에서는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지의 주요 공연장 및 페스티벌 관계자들이 서울을 찾는다. 서울아트마켓은 그들을 연결하는 장이자, 무대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이 실제 투어, 공동제작, 라이선스로 이어지는 구체적 흐름을 만드는 작업의 중심이 된다.
이번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스피드데이팅(PAMS Speed Dating)을 통해 1:1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고, 팸스부스(PAMS Booth)와 팸스피칭(PAMS Pitching)을 통해 작품 소개와 협의, 교류를 경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공연 제작 사례와 해외 투어 경험을 공유하고, 현장 매칭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시스템이 작동한다. PAMS는 단순한 교류를 넘어 공연 유통의 인프라와 운영 체계 자체를 구축하려는 시도를 이어가며, 앞으로는 기획부터 계약, 실행까지 아우를 수 있는 해외 에이전트 발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행사에는 뉴욕의 스커볼 센터 제이 웨그먼 감독, 프랑스 라 빌레트 총괄 프로그래머 프레데릭 마젤리, 시드니 페스티벌 예술감독 크리스 넬슨을 포함해 세계적 기획자들이 방한한다. 네덜란드의 스프링 위트레흐트 축제,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 예술축제, 포르투갈의 알칸타라 축제와 도나 마리아 2세 국립극장, 독일 세계연극제, 캐나다 푸시 페스티벌과 트랑스아메리크 축제, 미국의 언더 더 레이더 페스티벌 등 세계 공연계의 중요한 연결점들이 서울에 모인다.
국내에서는 GS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두산아트센터를 비롯해, 클래식 부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 지역 공연장까지 함께 참여해 전국적 유통의 가능성을 확장한다. 전국 문예회관 관계자들도 스피드데이팅과 부스 전시에 참여해 기관 홍보와 공연 유치 활동을 활발히 펼칠 예정이다.
대표 프로그램인 ‘팸스초이스’는 쇼케이스 10편, 전막공연 8편 등 총 18편의 작품을 선정해 선보인다. 쇼케이스 부문에서는 송소희의 '풍류', 이자람의 판소리 '눈, 눈, 눈', 연희컴퍼니 유희의 '연희물리학 ver.1 '원'', 이양희의 '쉬머링' 등이 무대에 오른다. 전막공연으로는 악단광칠의 '넥스트 저니', 티오비그룹의 '바코드', 씨앗프로젝트의 1인극 '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 음이온의 '스와이프!' 등이 관객과 만난다. 팸스초이스는 관계자 중심의 마켓 쇼케이스를 넘어, 일반 관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며 공연예술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김장호 대표는 “서울아트마켓은 지난 20년간 한국 공연예술의 세계 진출을 이끌고 국내외 교류의 기반을 다져왔다”며, “올해는 해외 주요 기관과의 매칭을 확대하고 전국 네트워크를 강화해, ‘대한민국은 공연중’ 캠페인과 함께 지역과 세계가 동시에 움직이는 지속 가능한 유통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20주년을 맞은 서울아트마켓은 이제 하나의 ‘행사’가 아니라, 한국 공연예술의 좌표를 가늠하고 그 가능성을 설계하는 실질적인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곳에서 오간 대화와 만남, 실현된 투어와 제작 사례는 단지 한 해의 결과가 아니라, 앞으로 10년, 20년을 내다보는 공연예술 유통의 새로운 토대가 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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