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번 월드컵 예선 최대 이변이 완성됐다. 인구가 59만 명에 불과한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14일(한국시간) 카보베르데 프라이아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카보베르데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D조 최종전을 치른 카보베르데가 에스와티니에 3-0 승리를 거뒀다.
카보베르데가 조 1위로 예선을 마치면서 본선 직행권을 손에 거머쥐었다. 카보베르데는 예선에서 7승 2무 1패로 좋은 성적을 냈다. 조 2위로 밀린 팀은 카메룬이다. 카메룬은 5승 4무 1패에 그치며 2차 예선(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사전 플레이오프)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 3위 이하인 리비아, 앙골라, 모리셔스, 에스와티니는 탈락했다.
조편성이 나왔을 때만 해도 카메룬이 지난 대회에 이어 연속으로 본선에 나올 듯 보였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수준급 선수가 꽤 많은 팀은 카메룬 하나뿐이었고 나머지 팀들은 모두 축구 약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보베르데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초특급 이변을 만들어냈다.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 본토보다 서쪽, 즉 대서양에 떠 있는 섬 10개로 이뤄진 군도 국가다. 인구는 약 52만 명이다. 1975년 포르투갈에서 독립했고 2002 한일 월드컵 예선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카보베르데 축구의 성장세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먼저 보였다. 한동안 본선에도 못나오던 팀이 2013년 첫 본선에서 8강에 올랐다. 2021년에는 16강, 2023년에는 또 8강 진출을 달성했다. 같은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는 중립지역에서 만나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걸 여러 번 입증했다.
카보베르데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참가국 아이슬란드에 이어 월드컵 사상 두 번째로 인구가 적은 국가다. 당시 아이슬란드에 빅 리그 선수가 즐비했던 걸 감안하면 카보베르데의 본선행은 역대 가장 큰 이변 중 하나라 해도 무방하다. 카보베르데의 이번 선수단에 유럽 빅 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나아가 대표팀 역사를 돌아봐도 손에 꼽는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먹튀’로 유명한 베베가 역대 최고 스타 반열에 들 정도다. 카보베르데 태생으로 축구 재능을 보인 선수는 다들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예선 초반에는 그리 좋지 못했다. 3라운드 맞대결에서 카메룬의 뱅상 아부바카르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1-4로 대패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조 1위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4라운드부터 5연승을 거두며 조 선두를 빼앗았다. 특히 카메룬과 두 번째 맞대결에서 거둔 1-0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이번 아프리카 예선은 과거와는 완전히 양상이 다르다. 아프리카의 본선행 티켓 8.5장 중 6장의 주인이 나왔다. 그 중 4팀이나 북아프리카 팀이고, 아프리카 축구를 주도해 온 서아프리카는 현재 가나와 카보베르데라는 생소한 조합을 보여주고 있다. 15일 경기를 통해 본선행 확정이 유력한 팀은 B조 1위 카메룬, C조 1위 베냉, F조 1위 코트디부아르 등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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