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캐롯 품고 자동차보험 업계 5위로…상품 라인업 고도화·타깃 세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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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캐롯 품고 자동차보험 업계 5위로…상품 라인업 고도화·타깃 세분화

한스경제 2025-10-14 06:37: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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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해보험 사옥. 사진/한화손보
한화손해보험 사옥. 사진/한화손보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한화손해보험(한화손보)가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캐롯손보)을 흡수합병하면서 자동차보험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한화손보는 자동차 보험 실적에서 메리츠화재를 제치고 업계 5위로 올라서며 삼성화재·DB손보·KB손보·현대해상과 함께 '빅5' 체제를 구축했다. 다만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의 특성상 외형의 확대보다 수익성 관리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 1일 자회사인 캐롯손보를 흡수합병하며 디지털 하이브리드 손해보험사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는 캐롯손보의 중장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구조 재편에 나선 것이다.

캐롯손보는 2019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디지털 전업 손해보험사로 운행한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후불 정산하는 퍼마일(per-mile) 자동차보험으로 MZ세대의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자동차보험 중심의 사업 구조와 높은 마케팅 비용으로 설립 후 6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이번 합병을 통해 앞으로 5년 내에 자동차보험 매출 2조원,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달리고 있다. 한화손보와 캐롯손보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합계는 올해 상반기 기준 약 5600억원이며 연간 매출은 1조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화손보(3.39%)와 캐롯손보(2.16%) 합산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5.5% 수준으로, 메리츠화재(3.8%)를 제치고 업계 5위권 진입이 유력하다. 현재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 등 상위 4개사가 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어 격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하지만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

자동차보험의 온라인(사이버) 채널 비중이 2020년 25.3%에서 올해 상반기 37.2%로 11.9%포인트(p) 늘어나는 등 비대면 판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자동차보험의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올해 상반기 한화손보와 캐롯손보의 자동차보험 부문은 약 130억원과 19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손해율은 83.2%와 90.7%로 업계 손익분기점인 80%대 초반을 상회했다. 하지만 수리비·부품비 상승 등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매출 확대가 곧바로 손익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통합이 캐롯손보의 디지털 역량과 한화의 자본·상품 경쟁력이 결합된 시너지 모델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가장 큰 변화는 텔레마케팅(TM)과 사이버마케팅(CM)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영업조직의 신설이다. 한화손보는 합병을 계기로 자동차·일반보험 CM 채널을 통합하고, TM과 대면영업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판매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기 떄문이다.

한화손보는 CM 채널에서 캐롯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채널별 브랜드 차별화를 추진한다. 일례로 자동차보험은 대면 및 TM 채널에서는 기존 한화손보 상품을 판매하고 CM 채널에서는 캐롯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캐롯손보는 삼성화재의 '다이렉트착', 현대해상의 '현대하이카'처럼 디지털 손해보험사로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

캐롯손보는 전체 매출 대부분이 CM 마케팅을 통해 발생하며 가입자 상당수가 MZ세대인 대표적 디지털 보험사다. 특히 캐롯손보의 모바일 앱 가입자 약 100만명과 월간활성이용자(MAU) 45만명을 기반으로 디지털 채널 경쟁력도 한층 강화됐다.

한화손보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여성보험 부문에서 CM 채널을 확대하며 디지털 고객층과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그동안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을 중심으로 장기 보험 상품군을 정비해온 만큼, 앞으로는 캐롯손보의 젊은 고객 데이터를 접목해 상품 라인업을 고도화하고 타깃 세분화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캐롯손보가 보유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반 언더라이팅 등 기술 자산을 한화손보의 장기보험 상품 포트폴리오와 인공지능(AI) 운영 시스템에 결합해 신규 고객 유입과 상품 확장의 핵심 기반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롯손보의 데이터 역량과 한화손보의 자본력 결합은 단순한 채널 통합을 넘어 보험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다"며, "디지털 보험사 합병의 실질적 시너지를 가시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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