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믿고 보는 고현정이었다. 첫 방송부터 시청자의 심장을 쥐락펴락한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하 ‘사마귀’)’를 향한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가 공개 첫 주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사마귀’는 잔혹한 연쇄살인마 사마귀가 잡힌 지 20여 년이 지나 모방 범죄가 발생하고 이 사건 해결을 위해 한 형사가 평생 증오한 사마귀인 엄마와 예상 못 한 공조 수사를 펼치며 벌어지는 고밀도 범죄 스릴러다. 동명의 프랑스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영화 ‘화차’를 연출한 변영주 감독과 ‘서울의 봄’ 이영종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막강한 제작자에 대체 불가한 배우가 힘을 보탰다. 배우 고현정이다. 변영주 감독과 고현정의 만남에 일찌감치 시선이 쏠렸다. 섬세한 연출력을 자랑하는 변 감독과 매 작품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고현정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감이 증폭됐다.
지난 5일 베일을 벗은 1회는 대본, 연출, 연기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졌다. 이영종 작가는 치밀한 스토리와 입체적인 캐릭터로 대본을 꽉 채웠다. 변영주 감독은 감각적이면서도 디테일한 연출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특히 연쇄살인마 엄마와 형사 아들의 공조수사라는 참신한 소재를 치밀하고 충격적으로 그려 안방극장의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고현정을 중심으로 장동윤, 조성하까지 깊이 있게 캐릭터를 소화해 집중도를 높였다.
▲ 최고 시청률 8.7%→ 수도권 7.1%, 제대로 터졌다
순조로운 출발이다. ‘사마귀’ 1회 시청률은 수도권 7.3%, 전국 7.1%(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무려 8.7%까지 치솟았으며 채널 경쟁력 주요 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평균 2%, 최고 2.57%를 나타냈다. 첫 회부터 각종 1위를 싹쓸이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상승 곡선이 이어졌다. 2회 최고 시청률은 10%를 기록했다. 채널 경쟁력 주요 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평균 2.5%, 최고 3.29%로 소폭 상승했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1회는 끔찍한 살인 사건 현장에서 시작됐다. 경찰 최중호(조성하 분)는 현장에서 발견된 사체를 보고 과거 자신이 담당했던 연쇄살인사건을 떠올렸다. 23년 전 작은 탄광마을에서 한 여자가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아동학대 의심을 받는 남자 다섯을 죽인 일명 사마귀 연쇄살인사건이었다. 해당 사건의 범인은 정이신(고현정 분)이었다.
23년이 흐른 현재 시점에서 정이신의 아들 차수열(장동윤 분)은 경찰이 됐다. 차수열은 마약에 취해 남편을 죽이고 자신의 딸까지 옥상에서 던져버리려는 여자와 마주했다. 아이가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차수열은 아이 엄마 다리에 총을 쏴 아이를 구했지만 이로 인해 상사에게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차수열은 범죄자 엄마로 인해 홀로 남겨진 아이를 보며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
속도감 있는 전개였다. 최중호는 23년 만에 발생한 사마귀 모방범죄 수사를 위해 정이신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차수열은 반발했지만 더 이상의 살인을 막기 위해 최중호와 함께 정이신을 만나러 갔다. 정이신과 차수열 모자의 재회는 긴장감을 높였다. 차수열은 분노의 감정을 누르며 차갑게 말했고 정이신 역시 처음에는 흔들렸으나 엄마에서 살인자로 얼굴을 바꿨다.
이어진 2회에서는 정이신과 차수열의 공조 수사가 진행됐다. 정이신은 2번째 모방살인 사건현장을 보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여기서 결정적 단서를 포착한 차수열은 유력 용의자 서구완(이태구 분)의 존재를 찾아냈다. 차수열은 서구완 집에서 연쇄살인마 사마귀 사건과 관련된 수많은 자료, 여러 인물들의 개인정보, 3D 프린터로 사제 총기를 제작한 흔적 등을 발견했다.
차수열은 정이신이 서구완에게 살인을 지시했다고 의심한다. 이로 인해 정이신과 갈등을 겪게 되고 그 사이 서구완은 다른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이부형제 김태석이 자신의 행복을 빼앗았다는 망상에 빠진 서구완은 김태석 집에 침입해 자신이 김태석인 듯 행동하며 김태석의 아내와 아이들을 위협한다.
가까스로 경찰에 잡힌 서구완은 김나희(이엘 분)와 차수열을 차례로 도발했다. 특히 차수열에게는 정이신 이야기를 꺼내며 분노를 유발했다. 정이신 또한 서구완의 폭주에 나선다. 혼돈 속에서 서구완은 스스로 머리에 총을 쐈다. 차수열은 정이신과 서구완의 심리를 쫓아가며 김태석이 있을 만한 곳을 추리해 냈고 김태석을 찾아냈다.
▲ “역시 고현정” 쏟아지는 연기 호평
고현정에게 ‘사마귀’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지난 2018년 방영한 ‘리턴’ 이후 약 7년 만에 SBS에서 선보이는 복귀작이다. 당시 고현정은 당시 ‘리턴’ 제작진과 의견 차이로 작품에서 중도 하차했다. 고현정은 ‘사마귀’ 제작발표회에서 “이 자리는 제게 (‘리턴’으로도) 기억에 남지만 그 외에도 많은 작품을 하면서 많은 추억이 있는 자리다”라며 “작품으로 인사를 드리게 됐고 그 작품이 ‘사마귀’여서 너무 좋다”고 밝혔다.
변영주 감독은 고현정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원래 고현정의 연기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런 고현정이 이 역할을 맡으면 나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얼굴이 나올 것 같았다”며 “(대본을 읽고) 고현정 배우에게 캐스팅 제안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내가 했던 최고의 선택이 됐다”고 전했다.
극중 고현정은 남자 다섯을 잔혹하게 죽인 연쇄살인마 사마귀이자 차수열의 엄마 정이신으로 분했다. 고현정인 연기한 정이신은 눈빛은 메말랐지만 살기가 있고 푸석한 얼굴엔 서늘함이 담긴 인물이다.
고현정은 등장부터 보는 이들의 숨을 죽이게 만들었다. 의중을 알 수 없는 눈빛은 살인을 얘기할 때마다 흥분으로 가득 찼고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은 시청자를 압도했다. 방영 시간 60분간 긴장감을 유지시키며 살벌한 연기력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했다. 특히 서늘한 미소로 화면을 장악한 엔딩은 고현정의 압도적인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방부터 대박을 친 ‘사마귀’는 기세를 몰아 시즌2를 예고하는 마지막회까지 완벽한 연출을 보여줬다. 시청자들의 기대에 힘입어 해당 드라마는 마지막 순간까지 시청률 7.4%를 유지하며 막을 내렸다. 수많은 팬들은 파격적인 장면으로 시즌2를 예고한 만큼 하루 빨리 작품을 볼 수 있는 날을 고대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SBS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