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가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때까지 ‘유튜브’를 통해 전달했던 콘텐츠는 기업 홍보, 상품·종목 소개, 시황, 금융 지식, 전문가 인터뷰, 세미나 중계 등 단순한 딱딱함 그 자체였다. 40·50대 중장년층이나, 업계 종사자들이 주로 찾는 ‘그들만의 놀이터’나 다름 없었다.
지금도 이들이 주 구독층이지만, 주식 계좌를 개설하는 연령대가 20~30대로 낮아지고 있고 우스갯소리로 엄마 뱃속에서부터 스마트폰,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을 접하고 태어나 미래의 새로운 주도층으로 부상 중인 MZ세대들보다 더 어린 ‘잘파(Zalpha)세대’들도 주식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환경속에서 점점 눈높이가 높아지는 투자자들을 외면하기 어려워진 금융투자업계는 2020년대 전후를 기점으로 ‘유튜브’ 채널 콘텐츠 강화에 열을 올리게 된다. 재미는 당연하고 방송인을 등장시켜 예능형 콘텐츠를 만든다. 퀄리티는 드라마, 영화 빰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AI를, 쉬운 용어와 직관적인 영상에 대한 수요가 커져 짧고 강렬한 ‘숏폼’을 등장시키고 있다. 또 브이로그, 현장 탐방, 길거리 인터뷰, 글로벌 석학과의 만남,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세대 간의 벽을 허물어 채널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다름이 필요한 변화로 해석된다.
결국 금융 지식, 투자 등 전문 정보(Info)를 쉽고(Easy), 재미(Fun)있게 연결해 투자자들을 하루 종일 빨아들인다. 채널 하나로는 성에 안 차는지 또 다른 채널도 가동시킨다. 투자자들이 선택할 24시간 살아있는, 깨어있는 ‘유튜브’의 콘텐츠가 더 다양해지길 기대하며, 앞으로 클릭할 영상은? <편집자 주>편집자>
| 한스경제=최천욱 기자 | 평소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시는 이대신(63세)씨는 이사를 갈 때마다 주변에 별(STAR), 천사(ANGEL), 콩(BEAN) 등이 들어간 커피 맛집이 있는지 살폈다.
그런데 ‘미니멀 라이프’에 푹 빠진 그가 언젠가부터 거주지를 옮길 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좋은 물건이 가득한 매장부터 찾게 됐다. 한 번쯤 들어봤고 가봤을, 농담 삼아 “없는 것은 없고 있을 것은 다 있다”고 알려진 다이소를 먼저 보게된 것이다.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는 다이소 근처로 집을 옮긴 이 씨는 문득 이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알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 인터넷 검색, 책 등등으로 궁금증을 해소할 수도 있겠지만, 이왕이면 전문 회계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게, 알기 쉽게 설명해주면 ‘금상첨화’라고 여기며, 해결책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대신증권 본사를 방문했다가 기업의 비밀을 누설하는 ‘제보자’가 아닌 ‘재보자(재무제표 살펴보는 자)’를 알게됐다.
대신증권 유튜브 채널 ‘대신TV’에서 눈에 띄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시청자를 만나는 ‘재보자’에 올라와 있는 영상은 지난 11일 기준 70여 개가 넘는다. 특히 ‘가성비 앞세운 수익 괴물...다이소’편은 지난 5월 12일 업로드 된 이후 46만여 회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클릭수를 받았다.
이 영상에 대해 “설명을 속사포로 시원하게 잘 하시네요. 정말 유익하고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이런 아이템을 다루는 이 채널의 안목에 짠돌이가 구독박고 갑니다”, “잘 설명해주셔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등등 700여 개가 넘는 글이 댓글 창을 가득 메웠다.
◆ 컨텐츠, 영상무브 ‘꿈틀’되던 2016년 3월 개설
대신증권에 따르면 브랜드 전략실에서 관리하는 유튜브 채널 ‘대신TV’ 개설은 2016년 3월 31일이다. 컨텐츠 니즈가 동영상 주류로 넘어가는 시점에 맞춰 개설했고 지난 9월 16일 기준 구독자 수는 21만여 명이며, 주 구독층은 30~40대 남성이다. 동영상 수는 1천개가 넘고 누적 조회수는 7591만여 회에 달한다.
첫 업로드 영상은 대신증권 하우스뷰 ‘뷰가 다릅니다‘로 광고 영상이다. 2023년 9월에 올린 수요시장 안경편 ‘외국인은 경악하는 미친 속도’ 콘텐츠는 조회수 ‘190만’을 찍을 정도로 한국 안경점의 비즈니스적 구조를 잘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신TV 수요경제는 ‘수요가 있는 시장을 조사합니다’라는 주제로 매주 수요일마다 수요 있는 시장 정보를 연재한다”고 소개했다.
콘텐츠 제작에 있어 대신증권은 유튜브 개설 초기부터 부각된 ‘금융회사는 재미없다’는 이미지를 벗어나고자 재미와 함께 지식 전달에 중점을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구독자인 일반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면서, 현재 트렌디한 주제를 중점으로 두고 있다”며 “실제로 사람들이 얻어갈 수 있는 경제 지식을 제공하는 것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위한 특별 콘텐츠는 현재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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