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최고 20%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막을 내린 tvN ‘폭군의 셰프’ 바통을 이을 작품이 등장했다.
지난 11일 첫방송된 이 드라마는 배우 이준호와 김민하가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 기대감을 샀다.
tvN ‘태풍상사’는 1997년 IMF 당시 직원도 돈도 팔 것도 없는 무역회사 사장이 되어버린 초보 상사맨 강태풍(이준호)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그린다. 작품에서는 제각기 다른 개성과 능력을 지닌 이들이 모여 ‘태풍상사’라는 이름 하에 원팀을 이룬다.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가며 만들어내는 이들 관계성은 작품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전례 없는 채용 취소에…대기 발령까지 IMF 현실 그대로 담겼다
지난 12일 방송된 ‘태풍상사’ 2회에서는 꽃을 좋아하던 청년 강태풍이 IMF라는 폭풍의 계절을 맞아 아버지 강진영(성동일)이 26년간 소중히 일궈온 태풍상사 신입 사원으로 들어가게 된 이야기가 펼쳐졌다.
IMF 여파는 아버지 진영의 장례식장에서부터 드러났다. 태풍상사 거래처인 삽다리물류 최사장(김도영)이 미수가 있다며 부의함 갈취 난동을 부린 것. 죽음 앞에서도 돈이 먼저였던 씁쓸한 현실을 막은 것은 경리 오미선(김민하)이었다. 미선은 계약서 조항, 계산서 발행일, 우편 소인 날짜까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정확히 기억해 아직 지급 기한이 남았다는 사실을 고지했다.
또 한국항공에 최종 합격했던 미선 동생 오미호(권한솔)는 전례 없는 채용 취소 통보를 받았고 미선은 대학 진학 꿈을 포기했다. 태풍 절친 왕남모(김민석) 엄마 을녀(박성연)는 부지점장으로 근무했던 은행에서 대기 발령을 당했다.
책상까지 밀려나 차가운 복도에서 버텨야 했던 현실은 모두에게 힘들었던 시절을 보여줬다. 태풍상사 직원들 역시 미선, 고마진(이창훈), 차선택(김재화), 구명관(김송일), 배송중(이상진)을 제외하고는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났다.
▲ 임윤아 바통 이어받은 이준호, 최고 시청률 7.5%로 흥행 기대감 ↑
이날 시청률은 전국 가구 평균 6.8%, 최고 7.5%로 전회차보다 상승, 케이블과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본격적인 흥행을 예고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태풍상사’는 배우 임윤아와 이채민이 출연해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잡으며 종영한 ‘폭군의 셰프’ 후속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준호는 극 중 강태풍 역을 맡아 청년 대표의 성장을 그릴 전망이다. 그 시절 부모 잘 만난 압구정 오렌지족이었던 그는 1997년 대한민국의 최대 경제적 위기였던 IMF로 아버지가 가족만큼 아꼈던 태풍상사가 쓰러지자 이를 지키기 위해 회사 대표가 되는 인물이다.
특히 이준호는 지난 2021년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애틋한 로맨스를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바 있다. 17.4%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에서 실존 인물인 정조 이산을 연기하며 왕세손의 무게감은 물론, 직진 순정남 면모를 섬세하게 표현한 그는 MBC 연기대상, 백상예술대상 등에서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또 JTBC ‘킹더랜드’로 연속 흥행에 성공해 글로벌 로코킹으로 거듭난 그가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 청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우리들의 내일이고 희망”
IMF라는 격랑의 시대 속에서도 서로 손을 맞잡고 버텨낸 평범한 사람들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은 따뜻한 시선과 섬세한 서사로 시청자들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과 동시에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힘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현 작가는 “영업사원 이야기를 구상하던 중 IT 기업 영업사원으로 일했을 당시 선배님들이 휴대폰 없던 시절의 영업 무용담을 들려줬던 기억이 떠올랐는데 그게 참 재미있었다”며 “‘그 시절 이야기를 해보자’ 그렇게 취재와 공부를 통해 대본을 준비하며 ‘태풍상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집필 배경을 전했다.
또 장 작가는 “때로는 그저 버틴다는 것, 그거 하나만으로도 참 잘 살아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IMF 때가 그러했을 것이다. 지금 이 드라마를 보고 있다면 우리는 그런 당신에게 감사해야 한다. 당신의 그런 수고스러웠던 인생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청춘들도 마찬가지다. 30년 세월이 흐른 지금도 중소기업에는 동대문에는 백화점에는 시간과 돈을 맞바꾸며 하루를 버텨가는 젊은이들이 있다. 그들이 우리의 내일이고 희망”이라며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설명했다.
‘태풍상사’는 매주 토, 일 밤 9시 10분 tvN에서 방송된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tvN ‘태풍상사’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