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테슬라가 ‘보급형’으로 내세운 모델 Y 스탠다드(Model Y Standard)에 독특한 설계를 적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겉보기에는 기존과 동일한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전면 유리 천장)를 유지했지만, 실내에서는 천 전체를 패브릭(직물) 라이너로 덮어 외부가 전혀 보이지 않도록 막은 구조다. 결과적으로 유리 지붕은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루프가 된 셈이다.
테슬라 측은 이번 결정의 이유를 “비용 절감과 생산 효율성 향상”이라고 설명했다.
완전히 새로운 금속 루프를 개발·조립할 경우 생산 라인 변경 및 부품 설계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기존 유리 루프를 그대로 두되 내부에 직물 마감재를 덧대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며 빠른 해결책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원가 절감 이상의 전략적 차별화로 보고 있다. 상위 트림인 모델 Y 롱레인지 및 퍼포먼스와의 시각적·감성적 격차를 만들기 위한 장치라는 분석이다.
이번 스탠다드 모델은 유리 품질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외신 Carscoops에 따르면, 테슬라는 상위 모델에 사용하던 적외선 반사 코팅(열 차단 필름)을 제외한 일반 유리를 적용해 자외선 및 열 차단 능력이 낮아졌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 문제가 아닌, 주행 중 실내 온도 상승과 에어컨 부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실질적 차이점이다.
결국 ‘유리는 남겨두되 기능은 제한한’ 형태로, 비용 절감과 등급 간 분리를 동시에 달성한 셈이다.
루프뿐 아니라 차량 전반에서도 눈에 띄는 축소가 이루어졌다. 라디오 기능 삭제 (스마트폰 스트리밍 유도) 전동식 조향 칼럼에서 수동식으로 변경, 후석 열선시트, 전동 폴딩 미러, 오토스티어 기능 미적용, 텍스타일 시트, 간소화된 앰비언트 라이트, 기본형 서스펜션 등이다.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라디오 삭제다. 테슬라는 “대부분의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음악을 듣는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라디오 없는 전기차는 처음 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델 Y 스탠다드는 0→100km/h 가속 7.2초, WLTP 기준 534km 주행거리를 기록한다. 이는 상위 모델(5.6초 / 622km)에 비해 체감 성능이 크게 낮은 수치다.
배터리 용량은 69kWh로, 충전 속도 또한 완속화되어 충전 대기 시간 증가가 예상된다. 즉, 장거리 운전 시에는 더 자주 충전소를 들러야 하며, 그 시간 동안 ‘파노라마 루프를 통해 하늘을 보는 즐거움’조차 사라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설계를 “기발한 비용 절감이자 생산 최적화의 사례”로 평가한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포기한 역행적 선택”이라는 지적도 있다.
테슬라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가격은 낮추되, 브랜드 인지도는 유지하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시험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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