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발행어음 인가 분수령…"모험자본 공급 여력 최우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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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발행어음 인가 분수령…"모험자본 공급 여력 최우선돼야"

AP신문 2025-10-12 08:00:00 신고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삼성증권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삼성증권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AP신문 = 박수연 기자] 금융감독원이 발행어음 인가 심사를 연내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가운데, 모험자본 공급이란 이재명 정부의 금융정책 핵심 기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심사 과정이 '과열 경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정책의 실효성이란 명분을 더욱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이 대표적이다. 주요 증권사에 대한 거점점포 검사 결과 제재안이 발행어음 인가의 주요 변수로 부각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모험자본 투자 여력을 최우선으로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종합투자계좌(IMA)사업까지의 로드맵도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마친 13일부터 발행어음 인가 심사가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금감원은 이미 앞서 지난 9월 30일 "발행어음 인가 신청 증권사 대상 심사를 차질 없이 하고 있다"며, 가급적 연내 결과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외부평가위원회, 실지조사 등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으로, 인가 여부는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금융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특히, 금융위와 금감원 간 온도차도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증권사 리스크 관리 문제를 심사 과정에서 더 촘촘히 들여다보자는 입장이었지만, 모험자본 공급 확대라는 정책 목표를 정해둔 이상 지체하긴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금융위도 "금감원과 이견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 삼성증권, 모험자본 공급에 가장 적극적…박종문 임기 내 '발행어음→IMA' 로드맵 주목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이 인가되면 2028년까지 모험자본 5조원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감원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한 ‘국내 종투사의 모험자본 투자 현황’에 따르면, 2024년 9월 말 기준 삼성증권의 모험자본 투자규모는 1조3000억원이다. 이는 이번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한 5개 증권사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삼성증권은 박종문 사장이 2024년 3월 수장에 오른 이후, 비상장 벤처기업의 시리즈A부터 프리 IPO, 상장 메자닌까지 다양한 생태계의 자금 공급에 집중해오고 있다. IB1부문 내 PI본부에 기업투자팀, 신기술금융팀, 해외사모투자팀 등을 두고 있으며, 리벨리온이나 반도체 스토리지 전문기업인 엠디바이스 등 투자를 집행했다.

신용공여도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증권의 신용공여 규모는 5조5000억원으로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대표 증권사다. 박종문 사장은 발행어음 사업을 위한 조직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딜 발굴과 심사기능을 갖춘 인력을 충원해 운용기능 전담 조직을 신설할 예정으로, 이에 기반해 벤처기업은 물론 500~1000개 기업고객풀의 크레딧 유니버스를 관리하면서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신용공여를 제공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박종문 사장의 임기 기간 이어질 '발행어음→IMA사업' 로드맵에 주목하고 있다. 즉, 올해 발행어음업에 입성한 후 2년 뒤인 2027년 IMA 인가 신청이 가능한 만큼, 2027년 3월까지가 임기인 박 사장이 이 같은 청사진을 완성하기 위해 모험자본 공급에 더욱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다. 

뿐만 아니라, 박종문 사장의 주특기인 자산관리(WM) 역량은 발행어음 인가 시 삼성증권의 사업 확장성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발행어음 영위 4개사의 평균 한도소진율(62%)과 예상 스프레드 1.5%p를 적용하면 삼성증권의 발행어음 관련 예상 연수익은 1300억원"이라고 전망했다. 


■ "제재 이슈가 단기 변수라면, 모험자본 공급 여력은 구조적 펀더멘털" 


박종문 사장의 발행어음 사업 진격에 예상치 못한 '악재'도 있다. 금감원은 지난 4월 중순부터 실시한 거점 점포 대상 검사에서 초고액자산가 고객이 가장 많은 삼성증권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또 그 과정에서 일부 PB가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손실 보전을 포함한 불건전 영업행위를 벌인 정황이 포착됐다고 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자기자본 7조원의 4위 증권사인 삼성증권이 '단기 변수'에 발목이 잡힌다면, 업계 전체의 모순은 물론, 정부의 '생산적 금융' 한 축인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 그만큼 누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실제, 삼성증권은 내부통제 시스템이 비교적 잘 짜여있다고 평가받는다. 최근 5년간 금융당국의 제재 현황은 3건에 불과하고, 2023년 이후에는 전무하다.

이번 거점 점포 대상 검사 역시, 삼성증권은 이미 지난해 자체 감사를 통해 내부통제를 어긴 PB들에 징계를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가 금감원 검사 이전부터 선제적으로 내부통제에 나선 점은 참작 요인이 될 수 있다. 금감원은 검사 대상 회사가 선제적으로 위법 행위를 적발하고 조치했다면, 제재 수위를 결정할 때 이를 감경 사유로 고려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국내 최대 규모의 준법지원 조직을 갖추고 있다"며, "제재 이슈는 단기 변수지만, 모험자본 공급 여력은 구조적 펀더멘털이다. 금융당국이 생산적 금융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4위 증권사를 어떻게 활용할 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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