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해진 유인책, 여권 강탈 후 범죄 강요
고수익 해외취업 사기 예방 수칙...피해 발생 시 대처 방법
[포인트경제] 최근 캄보디아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 박 모 씨가 '고수익 일자리' 제안에 속아 출국했다가 범죄 조직에 납치된 뒤 고문으로 사망하는 참혹한 사건이 발생했다. 캄보디아 검찰은 이 사건 관련 중국인 용의자 3명을 살인 등 혐의로 기소하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캄보디아 프놈펜 (해당 이미지는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픽사베이
이 사건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기승을 부리는 '고수익 해외 취업 사기'가 단순 경제 사기를 넘어 인신매매와 폭력,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심각한 인권 유린 범죄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외교부에 접수된 감금 피해 신고는 최근 몇 년간 수십 배 폭증하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어떻게 속이는 걸까?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들 범죄 조직은 주로 텔레그램, 페이스북,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을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하며, "월 1천만 원 이상", "무경험자 환영", "단기 알바 가능", "항공권·숙식 100% 제공" 등 현실과 동떨어진 조건을 미끼로 던지며 현혹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현지에 도착하는 순간, 피해자들은 무장한 조직원들에게 여권과 휴대전화를 강탈당하고, '스캠 컴파운드(범죄 합숙 시설)'에 감금되고, 이후 보이스피싱, 온라인 도박, 투자 사기(리딩방) 등의 불법 행위를 강제로 강요받게 된다. 작업을 거부하거나 실적이 낮으면 고문당하거나 가족에게 협박 전화를 건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범죄에 연루되어 귀국 후에도 '공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탈출을 막기도 한다.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과 대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취업 조건이 지나치게 좋을 경우 일단 의심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외교부 /사진=뉴시스
업무 내용에 비해 보수가 지나치게 높거나, 전문 지식/경험을 요구하지 않는 경우(무경험 환영)는 99% 사기로 보면 된다. 또한 SNS나 비공식 채널을 통한 채용 제안은 철저히 무시해야 한다. 채용 전에 여권, 신분증 사본, 계좌 정보 등을 요구하는 회사는 절대 정상적인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즉시 거절해야 한다. 아울러 관광 비자가 아닌 정식 취업 비자(Work Visa)를 사전에 발급받고, 상세한 근로계약 내용을 문서로 확인해야 한다.
만약 본인 또는 지인이 취업 사기로 인해 감금되거나 협박당하는 위급 상황에 처했다면, 다음의 연락처로 즉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외교부 영사콜센터나 주재국 대한민국 대사관/총영사관) 또한 납치 조직이 가족에게 협박 전화를 걸어 돈(몸값)을 요구할 경우, 절대 임의로 돈을 송금하지말고 즉시 경찰과 대사관에 신고하고 지침을 따른다.
정부는 캄보디아 등 주요 피해 발생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하고(여행 자제 또는 특별여행주의보), 현지 경찰 및 인터폴과의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해외 범죄 조직에 속아 불법 행위에 가담할 경우 국내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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