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가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때까지 ‘유튜브’를 통해 전달했던 콘텐츠는 기업 홍보, 상품·종목 소개, 시황, 금융 지식, 전문가 인터뷰, 세미나 중계 등 단순한 딱딱함 그 자체였다. 40·50대 중장년층이나, 업계 종사자들이 주로 찾는 ‘그들만의 놀이터’나 다름 없었다.
지금도 이들이 주 구독층이지만, 주식 계좌를 개설하는 연령대가 20~30대로 낮아지고 있고 우스갯소리로 엄마 뱃속에서부터 스마트폰,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을 접하고 태어나 미래의 새로운 주도층으로 부상 중인 MZ세대들보다 더 어린 ‘잘파(Zalpha)세대’들도 주식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환경속에서 점점 눈높이가 높아지는 투자자들을 외면하기 어려워진 금융투자업계는 2020년대 전후를 기점으로 ‘유튜브’ 채널 콘텐츠 강화에 열을 올리게 된다. 재미는 당연하고 방송인을 등장시켜 예능형 콘텐츠를 만든다. 퀄리티는 드라마, 영화 빰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AI를, 쉬운 용어와 직관적인 영상에 대한 수요가 커져 짧고 강렬한 ‘숏폼’을 등장시키고 있다. 또 브이로그, 현장 탐방, 길거리 인터뷰, 글로벌 석학과의 만남,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세대 간의 벽을 허물어 채널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다름이 필요한 변화로 해석된다.
결국 금융 지식, 투자 등 전문 정보(Info)를 쉽고(Easy), 재미(Fun)있게 연결해 투자자들을 하루 종일 빨아들인다. 채널 하나로는 성에 안 차는지 또 다른 채널도 가동시킨다. 투자자들이 선택할 24시간 살아있는, 깨어있는 ‘유튜브’의 콘텐츠가 더 다양해지길 기대하며, 앞으로 클릭할 영상은? <편집자 주>편집자>
| 한스경제=최천욱 기자| 2024년 10월 31일, F1 ‘스마트 타이거’ 서킷(레이싱 트랙) 현장.
미래에셋자산운용 소속 ‘TIGER ETF’ 레이싱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OOO ETF’ 트랙카와 치열한 코너링 싸움이 한창이다. 코너 진입 전 스티어링 휠을 돌리며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타이어가 노면을 스치며 만들어내는 “끼이익” 소리는 누가 먼저 치고 나갈지를 좌우하는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결승선을 불과 몇 미터 앞둔 직선로에서 두 차량이 충돌한다. 그럼에도 ‘TIGER ETF’ 레이싱카는 흔들림없이 질주하며 1위로 경기를 마무리한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차량은 엔진을 “여긴 너무 좁아, 미래를 펼치기엔” 성분이 가득한 지속가능우주유(油)를 흠뻑 머금은 ‘스마트 타이거’로 갈아치우고 무한질주, 하늘 서킷으로 향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 하늘을 나는 ‘TIGER ETF’ 레이싱카가 아닌 ‘TIGER ETF’ 우주선으로 변신 미국, 인도, 그리고 중국까지 더 넓게 보고 더 멀리 뻗어나간다.
이달 말 1년을 맞는 이 영상은 월 평균 80만회 이상, 누적 조회수 994만회를 기록하며 ‘1천만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금융이나 자산광고는 별 감흥 없고 어렵다 생각했는데요. 광고 보는 재미가 있네요”, “영상 퀄리티 수준이 멋있습니다”, “영상이 상당히 고퀄리티입니다”, “자동차 광고인줄 알고 끝까지 봤네요” 등등을 댓글 창에 달며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금융사의 광고는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벗어나 영화에 버금가는 퀄리티로 영상을 만들어 많은 분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 2015년 12월 개설…“친숙하고 트렌디하게 다가가기 위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TIGER ETF’ 브랜드의 유튜브 채널 ‘스마트 타이거’ 가입일은 2021년 9월 1일이다. 앞서 회사명의 유튜브 채널 가입일은 2015년 12월로 알려져 있으며, 구독자는 23만여 명, 동영상 700여 개, 누적 조회수 3620만여 회를 기록하고 있다.
‘스마트 타이거’ 채널을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당시 팬데믹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가 크게 늘어났고 상장지수펀드(ETF)산업 역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며 “개인투자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고 트렌디하게 다가가기 위해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채널을 관리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본부에 따르면 ‘스마트 타이거’는 현명하고 스마트한 투자 동반자의 역할을 담고 있다. 지난 9월 16일 기준 구독자 수는 37.9만명, 주 구독층은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65대 35이며, 35~64세 비중이 두터운 층을 형성하고 있다. 동영상 수는 849개, 누적 조회수는 1억3천만여 회가 넘는다.
주요 콘텐츠로는 월배당 라디오(월배당 투자자들에게 직접 사연을 받아 투자 솔루션 제공), ETForU(최근 역주행 중인 ETF 소개), New TIGER ETF(신규 상장 ETF 소개), 시그니처 ETF(TIGER ETF 선정 시그니처 ETF), 월간 탑 10(인기가 제일 많았던 ETF 소개) 등이 꼽힌다.
채널 개설 이후 첫 영상은 미국, 실적 발표, 분석이라는 키워드를 기반으로 제작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였다. 초기에는 가로형, 시간이 긴 영상을 제작했다면 최근에는 유튜브 트렌드에 맞춰 세로형, 숏폼 위주를 만들어 내며 콘텐츠 못지 않게 영상 제작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콘텐츠는 ETF 상품 홍보에만 치중돼 있지 않다. ‘재미’와 ‘투자 정보’를 동시에 담아 단순히 상품의 정보를 전달하는 콘텐츠 보다는 최근 유행한 드라마나 연애프로그램을 패러디 하는 ‘같이 투자 Awards’ 콘텐츠를 제작했다.
더불어 월배당 ETF 투자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고자 월배당 ETF 교육 콘텐츠인 ‘월분배 투자의 정석’도 선보였다.
해외 주식 투자자들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 중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TIGER ETF는 미국과 중국에 투자할 수 있는 ETF를 소개하는 영상을 꾸준하게 제작 중”이라면서 “특히 스마트 타이거 채널에는 ‘차이나는 TIGER’라는 코너를 통해 개인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중국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ETF들을 소개한다”고 말했다.
소위 먹히는 ‘대빵 콘텐츠’를 통해 채널에 오래 머무르게 하면서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은 라이브, 유익함, 재미 등이다. 이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투자자들과 소통하고 채널의 성장을 위해 ‘스마트 타이거 라이브’와 ‘월배당 라이브’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콘텐츠 트렌드에 맞춰 ‘유익함’과 ‘재미’를 모두 갖춘 콘텐츠 제작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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