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맥스코리아 주최 마라톤 ‘엉망진창’ 운영에…러너들 ‘분노 폭발’ [2025 디즈니런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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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맥스코리아 주최 마라톤 ‘엉망진창’ 운영에…러너들 ‘분노 폭발’ [2025 디즈니런 서울]

포인트경제 2025-10-11 16:41:53 신고

3줄요약

디즈니 같지 않은 디즈니 마라톤 행사?
"안전 요원 턱없이 부족... 안전 공지도 없어"
완주 패키지 받는데 1시간 가까이 줄 서… '아비규환'

[포인트경제] 국내 러닝 인구는 천만명을 넘어서며 그야말로 '러너의 시대'다. 전국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는 몇 년 새 급증해 460여 개에 달하고, 지난해 마라톤 참가자만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러닝의 열풍과 폭발적인 성장세에 비해 마라톤 대회의 운영과 안전관리 미흡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최근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의 불만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스포맥스코리아가 주최한 마라톤 대회가 대표적이다.

■ 디즈니 같지 않은 디즈니 마라톤 행사?

11일 오전 7시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는 ‘2025 디즈니런 서울’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가 주최 및 주관한 행사지만 대회 실제 운영은 스포맥스코리아와 모 경제지가 주최/주관사로 참여했다.

 11일 오전 7시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2025 디즈니런 서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러너들로 붐비는 모습 ⓒ포인트경제 11일 오전 7시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2025 디즈니런 서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러너들로 붐비는 모습 ⓒ포인트경제

이날 대회에 참여한 러너들의 SNS 리뷰에는 수많은 불만과 분노 섞인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 참가자는 “이게 무슨 디즈니냐? 스피커로 노래만 틀어주면 디즈니인가? 부스는 죄다 디즈니 관련 없는 브랜드만 잔뜩이고, 받아먹은 참가비로 인형탈 알바분들이라도 구해서 분위기라도 내던가. 진짜 해외 디즈니마라톤 유튜브라도 보고 기획을 하던가. 스포맥스 진짜 날로 먹는 행사를 했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참가자는 "디즈니런이라는 기대감이 컸는데 포토부스가 너무 적고 중간중간 스피커로 노래를 틀어주는 게 전부였다"라고 말했다.

■ 안전 요원 턱없이 부족... 안전 공지도 없어

또한 “진짜 최악이었다. 안내 요원 수 턱없이 부족하고, 안전상 이유로 미리 고지되어야 하는 정보(걸으려면 사이드로 빠지기, 시각 장애인 참가자 분들을 위해 왼쪽 길 터주기 등)가 없다”라며 안전상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도 많았다.

“그룹별 출발 현수막도 없고, 정신없는 스타트에 병목구간이 너무 심했다”

이날 대회에 참여했다는 서울의 한 직장인 A씨(39)는 "펀런의 특성상 러닝보다 대회 참여(참가에 의의, 사진 찍기, 추억 남기기)를 목적으로 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사전고지에 멈춰서 사진을 찍거나 뛰다가 갑자기 멈출 경우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거나 사고가 날 수 있는 부분이 명시되어야 할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SNS에 쏟아진 '2025 디즈니런 서울' 마라톤 대회 리뷰 불만글들 SNS에 쏟아진 '2025 디즈니런 서울' 마라톤 대회 리뷰 불만글들

■ 완주 패키지 받는데 1시간 가까이 줄 서… '아비규환'

참가자들의 가장 많은 지적 중 하나는 완주 후 받는 패키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아이를 데리고 참가했다는 한 참가자는 “완주 패키지를 현장에서 싸면 어쩌냐? 아이 데리고 진짜 압사당하는 줄 알았다”라고 했다.

“완주하고 메달 수령이 줄 서는데만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동선도 미리 짜놔야지 줄도 우왕좌왕 메달 받고 바로 빠질 수도 없게 너무 불편했다. 간식 패킹도 미리 안 해놓고 현장에서 하느라 수령이 더 느려지고 완전히 총체적 난국이었다”

“러닝을 10년 넘게 해 왔지만 완주패키지 이렇게 줄 서서 받은 대회는 처음이다”

11일 '2025 디즈니런 서울' 마라톤 대회에서 받은 메달과 공식대회 사이트 갈무리 11일 '2025 디즈니런 서울' 마라톤 대회에서 받은 메달과 공식대회 사이트 갈무리

A씨는 "E그룹(마지막 출발 팀) 완주패키지를 받는데 최소 30-50분 소요됐다. 이것도 줄이 어디인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고 행사부스와 뒤섞여서 아비규환이었다. 타러 가보니 완주패키지가 전체 포장되어있지 않고 일부 상품들과 메달을 따로따로 쥐어줬다"라며 “아이들이 많았는데 피니쉬하고 공원 들어가는 입구에 급수가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저번에 참가한 다른 대회에서는 생수를 바로 지급했었는데 정말 불편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이번에 두 번째 마라톤 대회 참가로 저번 다른 마라톤에서는 정말 즐겁게 잘 뛰고 행사도 즐긴 기억이 있어 기대가 많았는데, 이번 대회처럼 이라면 다시는 참여하고 싶지가 않다"라고 말했다.

건강 관리뿐만 아니라 최근 마라톤 참가자들은 ‘펀런(Fun Run)’ 말 그대로 재미있게 달리면서 경쟁보다 축제처럼 즐긴다. 보통 5km, 10km 등 비교적 짧은 거리로 진행되어 평소 연습을 통해 러닝 초보자나 일반인도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다. 단순한 운동을 넘어 친구나 커뮤니티와 함께 어울리고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공유하는 문화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마라톤 참가자들은 점점 많아지는 데 안전지침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나 운영 역량이 없는 경우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에서 사고 발생 위험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2025 마블런 서울' 마라톤 대회 SNS 리뷰 갈무리 ⓒ포인트경제 '2025 마블런 서울' 마라톤 대회 SNS 리뷰 갈무리 ⓒ포인트경제

이번 대회를 주최한 스포츠 마케팅 전문 기업 스포맥스코리아는 지난달에 '2025 마블런 서울'도 주최한 바 있는데 당시 운영상의 미숙함 때문에 큰 논란이 발생한 바 있다. 특히 하프코스(21km) 참가자들 사이에서 대규모 '컷오프(중도 탈락)' 발생 등으로 불만이 폭발했고, 급수대 부족이나 안내 미흡 등 운영 전반에서 지적을 받았지만, 이번 '2025 디즈니런 서울'에서도 비판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참고: 유한회사 스포맥스(Spomax)는 스포맥스코리아와 유사한 이름이지만, 다른 기업으로 이 내용과 관련이 없다)

마라톤 대회 운영 기업이 성공적인 대회를 개최하고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안전과 공정성이 확보되어야 하며, 숙련된 운영 인력기 배치되어 혼란을 방지하고, 효율적인 안내와 대응이 필요하다. 아울러 축제로 즐기는 마라톤 트렌드에 맞춰 참가비 이상의 만족감을 제공하기 위해 참가자들의 불만이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미흡했던 부분에 대한 즉각적인 사과와 개선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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