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추석 연휴 이후 8일 만에 재개장한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넘어섰다. 3,500선을 돌파한 지 단 하루 만의 고지 경신으로, 인공지능(AI) 열풍 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일) 대비 61.39포인트(1.73%) 오른 3,610.60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3,598.11로 시작해 외국인 매수세 확대로 장중 3,617.86까지 치솟았다. 수급 측면에선 외국인이 1조592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5,937억 원, 5,021억 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시장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6.07% 급등한 9만4,400원으로 마감하며 2021년 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9만6,800원)에 2.5%p 차로 다가섰다. SK하이닉스는 8.22% 오른 42만8,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휴 기간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인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AMD는 오픈AI와의 지분 거래 소식에 37% 급등했고, 엔비디아는 UAE향 AI 반도체 수출 허가를 받으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 상위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비중의 약 30%를 차지하는 만큼 지수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10만7,000원, 48만 원으로 상향 제시하며 “급등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사이클을 즐길 때”라고 평가했다.
다만 환율 변수는 부담 요인이다. 연휴 동안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10일 1,420원대를 돌파했다. 환율 급등은 달러 환차익 축소 우려로 외국인 자금 유출을 자극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에서 반도체를 제외한 다수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9.90%), 한화에어로스페이스(−5.01%), KB금융(−3.42%), HD현대중공업(−2.46%), 현대차(−1.36%) 등이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는 것은 반도체 종목”이라며 “하락 종목이 600여 개로 상승 종목(200여 개)을 크게 웃도는 만큼, 반도체 등 호재 유입 업종을 제외하면 ‘모두가 오르는 랠리’로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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